▲ 푸레도기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고령자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폐렴에 걸린 고령 환자가 45.4% 급증했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순위로도 폐렴이 4위에 올랐다. 감기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령자의 경우 폐 기능과 면역력이 저하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데 반해 가래·기침·열 발생이 적게 나타나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적당한 습도 유지는 면역력 향상과 감기 바이러스 활동 억제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가습기다.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되면서 천연가습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천연가습기 중 가장 효과적인 게 솔방울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솔방울을 깨끗이 씻은 후 벌어졌던 솔방울 비늘이 봉우리처럼 변할 때까지 물에 담가 놓는다. 건져낸 솔방울을 그릇에 담아 건조한 곳에 놓아두면 솔방울이 봉우리 안에 머금었던 수분을 뿜어내며 가습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질 좋은 솔방울을 직접 채취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건 쉽지 않다. 솔방울을 구했다고 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썩어 벌레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품이 있다. 서울시가 2013년 우수 녹색제품으로 선정한 ‘푸레도기 솔방울 천연가습기’다. 정화·정수 기능을 가진 푸레도기가 솔방울과 만나 천연가습기 기능을 극대화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건강·환경 살리는 녹색소비

고구려 때부터 궁궐에서 사용되던 명품 그릇 푸레도기(푸르스름한 도기)는 특별한 기능을 갖고 있다.푸레도기는 흙 채취부터 요출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다. 전국 각지를 돌며 질 좋은 흙을 채취한 후 3년간 숙성 후 유약이나 잿물을 입히지 않고 굽는다. 낮은 온도에서 굽는 일반 옹기와 달리 푸레도기는 1300℃에 이르는 고온에서 천일염을 사용하며 굽는다. 소성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탄소가 도기에 스며들면서 방부 효과가 생긴다. 흙·나무·불·천일염의 조화로만 탄생한 옹기라고 푸레도기 측은 소개했다. 

정화능력이 뛰어나 그릇에 물을 담아두면 물이 더 깨끗해지고, 음식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궁궐에서는 저장·발효 항아리로 푸레도기를 사용했다. 솔방울을 담가 놓다 보면 용기에 따라 물이 쉽게 변질되기도 한다. 하지만 푸레도기의 경우 정수·정화 기능이 있어 솔방울이 썩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푸레도기를 5대째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이수자 배은경씨는 "푸레도기의 장점을 일상과 접목할 수 있는 대중적 방법을 찾던 중 서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솔방울 가습기를 생각해냈다”며 “푸레도기 솔방울로 환경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푸레도기는 솔방울도 질 좋은 것으로 선별해 판매한다. 바닥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소나무에 달려 있는 건강한 햇 솔방울을 직접 채취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덜 익은 솔방울에 함유된 테르펜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살균작용도 한다. 또한, 고혈압·동맥경화 등에도 효과가 있어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 솔방울의 뒷면 꼭지 색깔이 연한 갈색에 가까울수록 덜 익은 것이다. 오래된 솔방울일수록 검은 빛을 띠며 가습기로써 기능도 미미하다. 솔방울 가격은 1천원이다. 솔방울을 담는 푸레도기는 20만원~50만원 사이다. 솔방울은 G마켓·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풀무원 올가·푸레도기 홈페이지(http://blog.naver.com/puredogi)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