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자연스럽게 웨어러블 시대가 열리고 있다. 5G로 대표되는 속도와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삼는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콘트롤 타워로 묶인 각 객체의 '스마트한 반응'이 가능해진 시대, 우리는 그 일차적 관문으로 웨어러블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이다.

물론 웨어러블이 완벽한 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충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바로 웨어러블이 우리의 미래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바꿀 촉매제라는 점이다. 이미 민감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경제업계가 움직이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보험업계가 웨어러블을 주목한다
당장 보험업계가 웨어러블을 주목하고 있다. 수 많은 업계 중 왜 보험업계가 웨어러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웨어러블의 주요기능이 헬스고, 그 헬스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업계가 보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문은 쉽게 풀린다.

삼성전자의 기어S도 마찬가지지만, 시장에 등장한 다양한 웨어러블은 대부분 헬스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심박수부터 호흡, 질환의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측정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험업계가 적절히 받아 운용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보험사는 고객의 헬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 년에 한 번 산정하는 보험료를 하루 단위로 끊어서 측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

건강상태가 좋은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깎아줄 수 있으며 보험료 산정 기준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실제로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보험사들은 웨어러블과 건강보험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웨어러블의 헬스기능이 보험사와 만나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있던 보험업계의 상식은 완전히 파괴될 소지가 있다. 물론 현재 웨어러블의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추후 빠른 시일안에 기존의 패러다임은 사라질 확률이 높다.

웨어러블의 위치기반 서비스도 보험업계의 중요한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치기반 서비스의 수익성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한 관계로 속단은 이르지만, 만약 위험지대나 사고를 당하기 쉬운 지역을 자주 이동하는 웨어러블 이용자에 대해 보험사가 별도의 보험비를 책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위치기반 서비스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목걸이, 반지, 심지어 아웃도어 의류에도 탑재되는 분위기다. 이용자의 위치를 잡아내는 기술은 곧 민감한 돈 문제가 움직이는 보험사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의 관심은 이미 '고전'
IT와 금융의 결합으로 '핀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금융업계는 이미 웨어러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유롭게 결제하고 돈을 입금하는 핀테크 시대는 이미 현재 진행형으로 여겨질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전히 웨어러블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스마트폰과 분리된 웨어러블이 스마트홈 시대를 지향한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로 핀테크 시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만약 웨어러블 핀테크 시대가 활발하게 열린다면 그 주인공은 애플이 될 확률이 높다. 근거리 무선통신이라는 기술과 발전된 전자결제 인프라, 그리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라는 웨어러블을 보유한 곳 중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곳이 애플이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도 있고 기존의 전자결제 업체들, 예를 들어 페이팔과 알리페이 등도 있다. 웨어러블 핀테크 시대는 스마트폰 기반의 핀테크가 시작되며 필연적으로 찾아올 변화로 여겨진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국내의 경우 증권분야가 IT기술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증권이 IT와 별도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최초의 핀테크 시대' 정국에서 증권사는 아직 제대로 분위기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뱅크월렛카카오의 동맹군 면면을 찾아보면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이도 결국 변화의 기로에 선 문제해결의 중간단계일 뿐이다. 결국 모든 것은 스마트 생태계로 편입될 확률이 높으며,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웨어러블은 금맥?
부동산업계는 웨어러블로 대표되는 위치기반, 그리고 막강한 정보력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부동산이라는 분야 자체가 막강한 정보를 얼마나 확실하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웨어러블만 부동산업계의 향방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웨어러블이라는 디바이스가 부동산업계의 거대한 충격이 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할 수 있다. 이제 발품을 팔지 않아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웨어러블 이용자는 특정지역으로 이동하는 순간 전용 부동산 앱으로 위치기반 서비스의 장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웨어러블은 필수
구글글래스와 같은 증강현실 기반의 웨어러블은 건설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증강현실 자체가 실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데이터를 겹쳐 보여주는 시스템이기에, 이는 부동산 및 건설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경제영역 서비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치기반 서비스가 발달하면 우리는 건물을 짓지 않아도 간단하게 가상모델을 창조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를 굳이 가지 않아도, 분양현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생생하게'.

유통업계, 옴니채널을 넘어
유통업계의 웨어러블은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위치기반 서비스와 정보, 가상공간 등의 서비스가 웨어러블을 기점으로 발전하면 유통의 역사는 완전히 바뀔 것이다. 굳이 드론의 예를 들지 않아도 충분한 유통의 혁명이다.

사실 웨어러블의 발전은 곧 IT의 발전이기에, 이러한 경제분야의 변화는 모두 IT발전의 부산물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내용을 여기서 한정해버리면 그 파급력이 지나치게 커져 설명하기에 어렵다. 3D프린터 및 가상현실, 모바일 및 스마트홈 시스템은 모든 경제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본고에서는 우리가 당장 체감하기 쉬운 웨어러블에 한정해 각 경제업계의 반응과 미래를 확인했다. 결국 결론 하나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몇 년후, 우리는 하나의 웨어러블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