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단속이 시작됐으며, 통신사는 아이폰6 대란에 따른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과 한화의 메가 딜로 후계구도가 정리되는 분위기며, 내년부터 공공 와이파이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부여된다. 11월 4주차, 이코노믹리뷰가 선정한 IT이슈다.

 

김범수 의장, “소셜 임팩트 기업이 등장해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2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의 기조연설에 참석해 "기업은 지속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소셜 임팩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말한 '소셜 임팩트 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재무적인 성과 또한 달성하는 기업이다. 스타트업의 올라운드 플레이라는 뜻이다.

김 의장은 소셜 임팩트 기업의 사례로 자신이 운영했던 한게임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한게임이 탄생하던 당시, 대부분의 게임은 가볍지만 퀄리티가 낮은 자바 게임과 퀄리티는 높으나 무거운 클라이언트&서버 게임으로 양분돼 있었다"며 "한게임은 업계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설치하고 실행하는 인터넷 클라이언트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익화는 사용자 수가 제한되는 유료게임 모델과 사용자 수 확보는 용이하나 수익 모델이 없는 무료 게임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며 "한게임은 부분유료화 모델을 게임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셀카봉 단속,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문제
셀카봉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적합인증을 받지 않은 블루투스 셀카봉을 불법기기로 간주해 중앙전파관리소의 단속 대상에 해당된다는 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장 일각에서는 ‘셀통법 대란’이라는 자극적인 비판도 서슴치 않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부가 셀카봉 단속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셀카봉이 유행처럼 번지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기인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국민의 재산과 신체에 위해를 가한다면 당연히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셀카봉 단속은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현실적인 문제다. 현재 국내에 풀린 셀카봉 대부분은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외국산 제품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중소기업 및 영세상인들이 셀카봉 수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에게 최대 500만 원으로 책정된 전파인증 가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인증기간도 최대 3주까지 소요된다. 사업 아이템의 특성을 고려하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정부가 셀카봉 현안에 있어 ‘논란’이 되자 뒤늦게 뛰어들어 ‘규제’를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논란이 터지자 뒤늦게 현안에 뛰어든 것도 문제지만, 현안에 뛰어들어 내놓는 카드가 ‘규제’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물론 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셀카봉 이용자가 아닌 사업자를 규제하며, 지금까지 규제를 해 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래부의 전파인증 단속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대된 시기를 고려하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게다가 사태해결을 위해 내놓은 방안이 결국 ‘규제’에만 방점이 찍혀있는 분위기는 더욱 아쉽다.

셀카봉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25가지 발명품에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버보드, 인공지능 우주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발명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으나 지난 6월 방송인 노홍철 씨가 TV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하면서 본격적인 유행을 타기 시작했으며 두 달만에 기존 판매량 100배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기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통제의 유무가 실질적인 전자기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고려할 필요는 분명히 있었다.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공장 추가 투자 '승인'
2008년부터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과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30억 달러의 추가 투자계획을 승인받았다. 투자대상은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이며, 삼성전자는 이 곳에 20억 달러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30억 달러의 추가 투자계획과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투자금액이나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전략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열린 IR 컨퍼런스에서 제작비용과 모델의 숫자를 줄이는 쪽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결국 제품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산라인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삼성전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추가 투자계획을 승인받고 상황에 따라 실제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삼성전자

애플, 증강현실? 가상현실?
애플이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까? 최근 애플이 가상현실 시스템용 고성능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개발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시장 진출 ‘가능성’은 그 동안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9월 통과된 애플의 특허가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헤드셋이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은 ‘특화된 미디어 시청’을 지원하기 위한 고글이라고 설명하며 더 이상의 설명은 거부했다.

하지만 애플이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에 관심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미 3D 아이폰 인터페이스 구축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 기술을 접목시킨 디스플레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공공 와이파이에 아이디-패스워드 도입
정부가 지금까지 보안 및 해킹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공공 와이파이에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통신 3사는 7000여개에 달하는 공공 와이파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구축은 올해 마무리하며,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공공 와이파이에 접근한다고 해도, 별도의 계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전 국민이 공유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한편, 접속이 이뤄지면 각 사용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접속한 서버를 보호할 수 있는 고유한 암호키가 자동 할당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피싱과 해킹 등 각종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정부가 공공 와이파이 보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망의 보안수준이 낮아 해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한 일반인의 정보는 다른 와이파이보다 쉽게 유출되는 경향이 짙었다.

한편 미래부는 올해 47억 원을 투입해 4000개 와이파이국을 추가로 설치해 전국적으로 누적 와이파이국을 7000개로 확대했으며, 2017년까지 총 1만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출처=KT

삼성, 명확해진 후계구도
삼성과 한화의 메가 딜로 인해 삼성가의 후계구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삼성그룹 계열사 4곳 모두 오너 일가 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소 어정쩡하던 지분이 일제히 처리되며 후계구도는 더욱 확실해 졌다는 평가다. 특히 화학분야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종합화학 4.9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사장이 화학분야를 승계받는 것 아니냐’는 출처를 알기 어려운 소문까지 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26일 메가 딜은 후계구도 재편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번 메가 딜로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 헬스 등 신성장 동력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유럽시장을 점검했으며 27일 일본출장을 떠났다. 해외시장 분석 및 경영구상을 위한 행보다.

업계에서는 한화 김동관 실장과 함께 26일 메가 딜을 주도한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및 금융, 건설 등 그룹의 주력을 맡으며 이부진 사장은 호텔 및 리조트, 유통을 맡고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자이 패션과 미디어 산업을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발동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삼성물산 및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건설분야는 승계구도가 불투명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번 메가 딜이 한화그룹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한화그룹이 삼성 4개 계열사을 인수한 중요한 주체 중 하나가 바로 한화에너지며, 한화에너지는 한화S&C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가지고 있다. 장남 김동관 영업실장 지분 50%,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25%,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25% 순서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가 몸집을 불린 한화S&C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품으면 삼형제의 그룹 지배력은 강력해진다. 참고로 삼형제는 자신들이 보유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식회사 한화' 지분을 모두 합쳐도 10%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김동관 실장은 상당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우선 한화S&C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며(50%), 26일 메가 딜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위한 몸집 불리기도 성공했다. 태양광 사업에 올인했으나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주춤했던 광폭행보가 다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결국 '아이폰6 대란'으로 형사고발 당한 이동통신사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단통법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이통사 영업 담당 임원과 법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하기로 의결했다.

‘아이폰6 대란’은 아이폰6 시리즈가 출시된 다음날인 지난 1일 발생했다. 이통사가 유통망에 리베이트(판매 수수료)를 올려 공시된 지원금을 초과하도록 유도한 사건이다.

이통사는 출고가 85만원의 아이폰6 16GB 제품을 10만~20만원에 판매했다.

일반적으로 20만원의 리베이트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주어진다. 하지만 이통사가 갑자기 55만원까지 리베이트를 올려 나머지 차익을 추가 지원금으로 쓰게 한 혐의다.

 

유럽의회, ‘구글 쪼개기’ 결의안 통과
유럽의회는 27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반독점 지위 남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구글의 검색 서비스와 기타 부가 서비스를 분리하는 결의안을 찬성 384표, 반대 174표로 가결시켰다. 단 이번 결의안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일종의 ‘압박용 카드’로 여겨진다.

현재 구글은 유럽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사생활 침해 및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며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 구글 정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번 유럽의회의 결의안 가결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은 2010년 10월 구글의 반독점 지위 남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벌금 및 타협안을 번갈아 제시하며 냉온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LG전자-디스플레이 인사
LG전자는 TV 및 휴대폰 부문의 수장과 임원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조준호 (주)LG 대표이사를 LG전자 모바일 사업 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총 48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지주사 대표를 맡아 LG그룹 전반을 끌어오던 조 대표를 LG전자의 간판 중 하나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조 대표는 마케팅 및 영업능력 등 실무경험이 탄탄한 인물이며, 한 때 LG전자의 북미지역 총괄을 맡아 전반적인 그림을 그린 바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전임 박종석 대표가 기술개발에 방점을 찍어 LG전자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조 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받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LG전자 최고기술자문역을 맡을 전망이다.

조 대표의 후임으로 지주사 대표에 선임된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본부장(사장)은 그룹 전반의 로드맵을 작성하고 가다듬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하 사장은 세계 최초로 OLED UHDTV를 개발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2012년 지주사 부사장인 시너지 팀장을 맡아 전반적인 조율능력에 대한 검증도 끝난 상태다. 하 사장의 후임으로 LG전자의 TV사업을 총괄할 인물은 권봉석 전무가 맡는다. 권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진급했으며, 하 사장과 마찬가지로 시너지 팀장 출신이다.

하 사장은 조 대표와 같은 학자형 CEO가 아니라, 철저하게 현장을 누비는 야전형 CEO로 알려져 있다. 하 사장이 지주사 대표를 맡았다는 것은 결국 LG그룹 전반에 ‘강력한 자극’을 주고자 하는 구본무 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이동과 함께 생활가전을 맡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을 맡는 AE사업본부를 통합해 H&A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여기에는 고졸 출신 세탁기 전문가로 유명한 조성진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 인사이동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분위기다. 사장 1명, 전무 3명, 수석연구위원(전무급) 1명, 상무 11명 등 총 16명에 대한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담당했던 여상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최고 전문가인 여 부사장은 다양한 기술분야 수장을 섭렵한 LG디스플레이의 핵심이다. 이 외에도 수익성 강화에 매진했던 김동수 상무와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품질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온 품질 분야 전문가 이득중 상무, 신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인프라를 보강해온 하용민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에 단행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인사는 결국 도전과 성과를 말한다는 평가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지휘할 조 대표는 대표적인 전략가이며, LG디스플레이 전반을 조율하는 여 부사장은 연구개발에 특화된 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또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 일본시장 위험하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5%를 기록했으며, 이는 일본 전체에서 6위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1위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NTT도모코 등의 지원사격을 받는 애플이 차지했으며 이후로는 소니와 샤프, 후지쯔, 쿄세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12년 1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점유율이 하락해 올해 1분기부터 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내세워 일본시장을 과감하게 공략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출처=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