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인디고고

화면형태의 스마트폰을 팔목에 차는 기술이 등장할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최소한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최근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 인디고고에 흥미로운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화면을 내장하지 않은 얇은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인 시크릿 팔찌(Cicret bracelet)는 피부에 화면을 투영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기기의 작동성을 보장한다. 작은 링처럼 생긴 팔찌를 차고 기기를 가동하면 팔찌가 이용자의 손목 피부에 콘텐츠를 '쏘는' 방식이다. 전화와 메시지 기능은 물론 타이머, 음악, 노트 기능이 탑재돼 있다.

시크릿 팔찌는 외관상으로 최근 관심을 끌고있는 리버스의 미아방지용 팔찌 '리니어블'과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리니어블이 비콘기술에 기반을 두고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웨어러블이라면, 시크릿 팔찌는 그 자체로 스마트폰이다.

인디고고에 적힌 아이디어 기획자에 따르면 시크릿 팔찌는 8개의 근접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손가락이 화면 어디를 누르는지 인지한다고 한다. 즉, 팔찌를 차고 화면을 투영시킨후 8개의 센서가 화면이 투영된 피부를 스캔하고 특정 지점을 누르는 손가락도 감지한다는 뜻이다.

만약 시크릿 팔찌가 상용화되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웨어러블 시장에서 '시계'에 주도권을 내준 팔찌형 웨어러블의 개념이 바뀌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게다가 플렛시블, 폴더블 방식의 디스플레이 및 하드웨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시크릿 팔찌는 그 자체로 '간편한 스마트 기기'의 정의를 새롭게 내릴 확률도 있다. 어차피 플렉시블과 폴더블 기술은 간편함에 방점을 찍은 기술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부에 화면을 투영하는 방식은 전혀 새로운 시도이면서, 경쟁자가 주도하는 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그러나 시크릿 팔찌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화면 투명도 및 기타 인지기술이 충분한 사업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부분이다. 이는 구글글래스를 둘러싼 디스플레이 논란과 비슷하며, 결국 해당 기술의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되려면 증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물론 모든 웨어러블의 공통적인 문제의식인 '과연 필요한가?'라는 부분도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시크릿 팔찌는 아직 구체적인 개발품은 없으며, 일종의 콘셉만 공개된 상황이다. 프로토 모델의 존재유무도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