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물고기 떼는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그 비결을 드론에게 적용한다면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의 오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센서가 그 해답이다. 

지난 2000년 초반 증시는 IT버블이 발생할 정도로 인터넷 산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2000년 1월 1066.18을 기록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일 년도 채 안 된 그 해 12월에 489.53의 최저점을 기록하며 시장을 극도의 공포 분위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말이 있듯이 다시 증시는 활력을 찾기 시작했고 당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국내 대표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이다. 검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의 본격적인 인터넷 사이트 개설이 이어지면서 인터넷 산업은 마치 ‘노다지’처럼 비춰졌다.

이후 인터넷의 발달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손편지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혹은 기념일에나 쓰이는 연중행사 정도로 여겨지고 대신 이메일을 즐겨 썼다. 각종 블로그, 카페 등 개인 혹은 집단을 위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인터넷은 더 이상 사이버 공간에 머무르기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또 다른 커뮤니티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간파한 일부 업체들은 인터넷의 대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검색’과 ‘문화’를 결합,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집단별로 나누기 시작하고 이를 공략한 온라인 쇼핑몰을 출범시킨다. 운영 비용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적게 든다는 점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기준 지난 2001년 1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2201억3200만원이다. 이후 13년 8개월이 지난 2014년 9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3조7997억원에 달해 무려 17.3배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추이가 소폭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이 시기와 맞물리는 것이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보급시대다.

지난 2010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이용자의 스마트폰 이용이 확대되고,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는 쇼핑몰 수도 증가하면서 모바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쇼핑 확대는 쇼핑객 수 증가를 유도해 전체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을 이뤘으나 PC 온라인 쇼핑시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 쇼핑의 공짜 수혜주 ‘택배’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다 보니 자연스레 택배 물량도 많아지게 됐다. 만약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전에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택배산업의 성장률은 명확하게 표현하기 힘들지만 기록된 수치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택배물량은 14억 개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후 7%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2005년 사이버쇼핑몰 거래액 증가율이 37.4%를 기록한 이후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다. 연간 택배이용 건수는 1인당 30.3개(2009년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기준)로 1990년대 초 이미 성숙기에 돌입한 일본 수준(28.5개)을 추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홈쇼핑 매출의 성장세 또한 둔화돼 택배시장의 향후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각국의 FTA가 빠르게 체결되면서 택배를 포함한 물류 사업에도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드론의 등장과 위험요소 해결

지난 4월 구글은 태양광 무인기 제조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타이탄사(社)의 드론은 가볍고 높게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태양광을 통한 자체 에너지 충전으로 한번 이륙하면 35km/h의 속도로 5년간 비행이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해 6월 뉴질랜드에서 30개의 열기구를 띄워 전 세계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이탄 인수를 통해 다양한 구글 사업에 드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마존은 ‘프라임에어’라는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 서비스를 2015년 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날개가 8개 달린 무인기를 옥터콥터를 통해 구매 직후 30분 안에 물건을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16km 안의 지역 내에 최대 5파운드(약 2.3kg) 이하의 물건을 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 개봉한 ‘인터스텔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상상하고 영화 속에서만 보던 드론이 향후 몇 년 안에 택배 배달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드론은 무인항공기의 일종으로 카메라, 센서를 통해 정찰용, 정보수집용으로 상용되거나 폭탄 등의 무기를 장착해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군사무기의 하나다.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업용 드론을 실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이 필요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2년 2월 14일 미국의 민간무인항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2012 현대화 개정 법률’에 서명했으며, 이 법안에 의해 오는 2015년 9월 30일까지 관련 규정의 개정 및 상업용 무인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출처:Strategy Analysis

국내에서는 드론이 ‘초경량 비행장치’ 중 무인비행장치에 해당해 비료, 농약살포, 산림 및 핵상측량, 사진촬영 등과 일부 대여업에만 허용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상업용 드론의 본격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드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프라이버시 침해,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최근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행공역에서의 충돌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돌 및 추락에 따른 사고 위험성으로 TCAS(Traffic Collision Avoidance System)와 같은 충돌감지 및 회피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소형드론에까지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자율비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센서를 통한 자기 위치 인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GPS(항법장치) 정보를 수신할 수 없는 실내 혹은 열악한 환경의 경우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기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션 캡처를 통해 미리 설치한 마커를 인식하는 방법이 있으나 비교적 짧은 범위의 인식이 가능해 빌딩과 같은 넓은 범위를 가지는 빌딩에서는 위치를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가속도 센서를 통해 인식하는 방법도 있으나 역시나 넓지 않은 범위 인식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영상기반 위치인식의 경우는 넓은 범위 영역의 인식이 가능하지만 많은 계산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고사양화되는 컴퓨터 성능과 함께 계산 능력이 향상되면서 실시간으로 계산처리가 가능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센서산업은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면서 향후 높은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첨단스마트센서’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오는 2015년부터 향후 6년간 1508억원 투입해 첨단스마트센서 원천기술과 유망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