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보는 고질적인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43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 공업화가 중국대륙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 국무원은 내년까지 완료예정인 포괄적 환경오염 단속 프로그램을 천명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중국 정가에서 푸른 물과 맑은 자연을 의미하는 ‘뤼수이칭산(緑水青山. 녹수청산)’이라는 단어는 시진핑 주석의 통치를 상징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의 환경오염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대기오염이다. APEC 정상회담 당시 중국정부의 일시적 규제로 베이징 하늘이 맑아진 사진이 ‘화제’를 모을만큼 중국의 대기오염은 악명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통적 여행 비수기인 10월과 11월 외국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이 약 20% 증가했다고 밝히며, 이들은 대부분 ‘매연 탈출 관광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칭화(淸華)대는 대기오염 등으로 2012년 67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소름끼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 저장(浙江)성 퉁샹(桐鄕)시 우전(烏鎭)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해 “자연이 제일 소중하다”며 “휴대폰이 아무리 좋아도 자연이 망가지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수준의 최첨단 IT기업을 경영하는 그가 중국의 환경오염을 경계하고 나선 셈이다.

마윈 회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는 별개로, 중국의 최첨단 IT기업들이 1차산업인 농업과 낙농업, 양돈 등에 뛰어드는 것은 현재 중국의 환경오염과 더불어 묘한 대목이다.

단적인 사례는 역시 마윈 회장이다. 마 회장은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약 3261억 원을 투입해 중국 유(乳)제품 기업 이리(伊利)의 축산 자회사를 인수했다. 중국 낙농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레노버의 류찬즈 회장도 지난해 농업 계열사를 설립해 블루베리 및 키위 생산과 유통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차(茶)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중국의 IT기업들이 1차산업에 뛰어들며 ‘농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IT기업이 1차산업에 뛰어드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 우선 수익성이다. 중국은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그 반대급부로 친환경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고 IT기업은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과 수익성이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IT기업이 핀테크와 같은 융합형 사업의 선두모델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팜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IT기술은 전통적인 산업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 중국의 IT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시너지와 융합을 필요로 했으며, 자연스럽게 인간의 생존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1차산업’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