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산하 유럽의회가 구글의 검색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를 분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은 사절단까지 파견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유럽의회는 27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반독점 지위 남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구글의 검색 서비스와 기타 부가 서비스를 분리하는 결의안을 찬성 384표, 반대 174표로 가결시켰다. 단 이번 결의안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일종의 ‘압박용 카드’로 여겨진다.

현재 구글은 유럽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사생활 침해 및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며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 구글 정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번 유럽의회의 결의안 가결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은 2010년 10월 구글의 반독점 지위 남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벌금 및 타협안을 번갈아 제시하며 냉온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한편 유럽의회를 방문한 미국 사절단은 결의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미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성명서를 통해 유럽의회의 결정을 비판한 상황에서 사절단은 "구글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