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아이리버(Iriver)를 기억하시나요? 그 당시 학생들에게는 삼성보다, 애플보다 아이리버가 최고였었습니다. 아이리버 MP3로 음악을 들으며 감성을 키우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현재! 아이리버가 의류를 선보였습니다. 의류 브랜드 파슨스와 롯데백화점, 아이리버 3사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발열 코트·패딩 브랜드 ‘아발란치’, 지금 도전하러 갑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디자인 자체로도 만족스럽다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아발란치의 ‘패딩’입니다. 발열을 위해 의류에 ‘면상 발열체’, ‘컨트롤러’, 그리고 ‘리모컨’의 장착이 필요합니다.

의류는 핏이 중요한지라 키 183cm에 L사이즈를 입는 IT팀 동료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패딩을 입자 근처에 있던 많은 남직원들이 이 옷을 탐내기 시작했습니다. 패딩 특유의 부함이 없고, 정장에 입기 딱 좋은 길이와 디자인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디자인에 만족하고 들어갑니다. 옷 자체의 무게가 굉장히 가벼운 데다 컨트롤러, 발열체를 장착해도 무게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발열체와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선도 구조적으로 잘 가려져 있습니다.

발열체에 열을 내려면 컨트롤러의 전원을 켜고 리모컨으로 온도의 세기만 조절하면 됩니다. 온도는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세기에 따라 초록, 주황, 빨강의 빛이 들어옵니다. 작동이 간단해 어른들도 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이리버 관계자가 말하길 1분에 52도까지 올라가고 전자파는 스마트폰의 1% 미만 수준이며, 과열을 자동으로 막아주고 열선이 접혀도 해가 없다는 사실이 보증됐다고 하니 실생활에 알맞게 ‘잘’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 혹시라도 핸드폰 배터리가 없는 경우에는 USB를 컨트롤러에 연결해서 핸드폰 충전을 할 수도 있으니 정말 스마트웨어의 시대가 오긴 오나 봅니다.

 

뜨거운 마음에 비해 효과는 미적지근

 

굳이 큰 단점은 없습니다. 좋은 디자인에 발열이 가능한 제품이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많이 보이네요.

우선 핵심적인 발열 기능! 1분 만에 52도까지 올라간다는 말과 달리 생각보다 뜨끈뜨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마치 전기장판을 아주 약하게 틀어놓은 느낌이랄까요? 안전 때문인지 발열 기능은 제가 생각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발열체가 등에만 있기 때문에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열기가 오지 않습니다. 물론, ‘등이라도 따뜻한 게 어디냐?’라고 한다면 그저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발열효과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추운 실내에서 덮고 있기에는 정말 좋더군요. 딱! 그 정도입니다. 발열을 내세운 제품인데, 발열이 옵션 같은 이 느낌···.

그리고 컨트롤러와 리모컨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무게도 가볍고 한 번 장착하고 나면 그리 신경 쓰이지는 않지만, 뭔가 옷에 이것저것 달아야 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원치 않는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단 느낌이랄까요.

특히, 컨트롤러가 투박합니다. 최고 온도로 켜놨을 때 배터리 용량이 4시간가량 간다고 하니 한 번 외출하고 집으로 갈 때는 덜덜 떨면서 갈 것 같네요. 색으로 열이 세기를 나타내는 것도 너무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색마다 몇 도 정도인지 알 수도 없고, 주황색과 빨간색 빛은 구별하기 너무 애매하지 않은가요? 좀 더 확실히 대비되는 색을 썼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양>

 

 <체크리스트 5>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2가지 이상 있는가?

 

So so. 차별점은 단 한 가지, 컨트롤러를 이용해 열을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이 점 하나는 시중에 나온 상품 중에는 아직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의류’로만 본다면 현재 제일모직에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자켓이 출시돼있으며 향후 코오롱스포츠에서 GPS가 달린 옷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이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기능인가?

 

Yes. 날이 추울수록 없으면 안 될 기능입니다.

 

3. 시장에 나온 제품에 비해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나?

 

So so. 물론 성능이 업그레이드는 됐으나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 시중에 나오는 발열 패딩들은 태양광을 반사시켜 내부 온도를 3~5도 높이는 원리입니다. 이에 비하면 물론 아발란치 패딩은 직접적으로 열을 공급하니 훨씬 발전된 상태죠. 그러나 등판에만 한정됐다는 점~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Yes. 백화점에서 파는 남성 코트는 특별한 기능이 없이도 100만원을 넘기도 하죠.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멋스러운 디자인에 발열기능이 더해진 아우터를 5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행운입니다.

 

5. A/S와 품질보증기간이 만족스러운가?

 

So so. 의류의 경우 품질보증기간이 1년이며 발열 기기의 경우 컨트롤러는 6개월, 발열판은 1년입니다. 소비자 과실이 아닌 문제는 품질보증기간 동안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발열 기기의 문제가 발생하면 매뉴얼에 표기돼 있는 업체 쪽으로 따로 연락을 해야 하니 조금은 귀찮을 수도 있죠.

 

<별점> 3.5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