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중 로봇'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빙하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사이언스지는 23일(현지시각) ‘수중 로봇이 남극 바다 아래 빙하 모습을 수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방하를 연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공위성으로 자료를 얻는 방법도 한계가 있으며 지상에서 드릴을 사용해 정보를 얻는 것도 한정적이다.

과학자들은 빙하 연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른 방법을 통해 자료 수집에 나섰다. 수중 로봇을 개발해 직접 바다 아래로 보낸 것이다.

‘씨베드(SeeBED)'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빙원(氷原)의 지도를 그리기 위한 수중음파탐지기를 탑재하고 있다.

씨베드는 남극바다 아래 20~30m 지점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3D 입체 영상으로 기록했다. 바로 아래에서 빙하를 직접 관찰했기 때문에 자료가 구체적이라는 평이다.

씨베드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걸쳐 10개의 빙원 스케일 지도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바다 얼음의 두께는 계곡 등 주변 지형지물의 변화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남극해 얼음이 기존 생각하던 것보다 더 두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 온난화와 빙하의 관계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해양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