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을 15%로 제한하는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됐다. 대폭 할인 행사를 중단한 온·오프라인 서점의 희비는 엇갈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할인 폭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기존 19%였던 할인율이 15%(현금 할인 10% 이내 + 마일리지) 이내로 묶인다. 예외 종이었던 발행한 지 18개월이 넘은 구간, 실용서, 초등생 학습참고서, 도서관 공급도서도 도서정가제의 틀 안으로 끌어들였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 따르면 할인 행사가 중단되며 다수의 책 구매 가격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보다 올랐지만, 온라인 서점을 찾는 발걸음은 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가 2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라인 서점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10월보다 권수 기준 10.1%, 금액 기준 30% 상승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 건수는 지난달 셋째 주 금요일(10월24일) 같은 시간대보다 36.7%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셋째 주 금요일(2013년 11월22일)보다 33.7%, 지난주 금요일(11월14일)보다 18.6% 증가했다. 

오프라인 서점 매출은 개정된 도서정가제 시행 전보다 떨어졌다. 교보문고는 전월 대비 매출 권수와 매출 금액 모두 약 2% 하락했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출판계에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온·오프라인 서점은 법안 시행을 앞두고 재고 떨이를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정가제 시행 전날인 지난 20일 까지 진행했다. 이에 할인 행사 종료 전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온라인 서점으로 몰리면서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의 사이트 접속이 마비되고 각 사이트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진풍경이 일었다.

한국출판인회가 매주 교보문고·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의 판매 부수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차트도 할인 행사 대상이었던 책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요동쳤다.

지난해 3월 출간된 '총, 균, 쇠'(개정판)가 16계단 상승해 10위에 걸렸고 2012년 1월 나온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13위에 랭크되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출판인회는 "서점별 할인행사 도서가 틀리고 지방서점 순위 등이 포함돼 출판인회의에서 집계하는 종합순위는 서점별 베스트셀러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