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롯데건설

올해 7‧24대책, 9‧1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와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퍼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단지에서는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등 ‘돈이 될 만한’ 일부 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됐으며, 지방 역시 일부 지역의 알짜단지로 꼽혀온 곳에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1순위 마감단지 가장 많은 곳 ‘경기도’

분양시장 흥행의 척도가 되는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 수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20일 기준 올해 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된 단지는 총 128곳이다. 이 중 경기는 총 21곳에서 1순위 마감돼 전국 시‧도 중에 가장 많았다.

경기 21곳 중에는 2곳을 제외한 19곳이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해당돼 눈길을 끈다. 위례신도시가 5곳, 동탄2신도시 4곳, 미사강변도시 3곳, 광명역세권 2곳, 부천옥길지구 2곳, 수원세류지구 1곳, 시흥목감지구 1곳, 의정부민락2지구 1곳 등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남시 5곳, 화성시 4곳, 성남시 3곳, 광명시 2곳, 부천시 2곳, 광주시 2곳 순으로 많았다.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과 대구는 각각 18곳의 1순위 마감 단지를 기록했다. 부산은 연제구 5곳, 금정구 3곳, 수영구 3곳, 해운대구 2곳, 부산진구 2곳, 부산 남구 1곳, 부산 동래구 1곳, 부산 서구 1곳이다. 대구는 달성군 6곳, 동구 5곳, 수성구 3곳, 북구, 2곳, 달서구 2곳이다. 부산은 6곳이 재개발이었으며 대구는 2곳이 혁신도시에 해당해 구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의 인기가 높았다.

서울은 12곳이 1순위 마감됐다. 강남 재건축 단지가 3곳 포함됐고 경기와 마찬가지로 위례신도시 2곳, 내곡2지구 2곳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북 재개발은 1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부산과 대구에 이어 경남에는 총 11곳이 1순위 마감됐다. 창원시 4곳, 거제시 3곳, 김해시 2곳, 양산시 2곳 등이다. 그밖에 광주 10곳, 세종 10곳, 경북 8곳, 충남 6곳, 전북 4곳, 전남 3곳, 충북, 3곳, 울산 3곳, 제주 1곳 순이었다. 강원, 대전, 인천은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된 단지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부산이 총 36만581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는 총 16만535명으로 2위, 경기가 총 14만8890명으로 3위로 조사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올해 수도권은 재건축, 신도시, 택지지구에 한정돼 수요자가 몰렸고 지방도 재개발, 재건축, 혁신도시 등의 인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돼 개발호재가 있거나 입지가 뛰어난 곳에 수요가 몰렸다”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들은 조경, 평면 특화,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차별화가 있어야 미분양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청약경쟁률 1위 ‘래미안 장전’…프리미엄도 ‘짭짤’

올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아파트는 어디일까?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곳은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 평균 청약경쟁률 146.2대 1을 기록, 올해 전국 분양시장 최고기록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수성구 '브라운스톤 범어'(142대 1), 경기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139대 1), 대구 수성구 '범어 라온프라이빗'(118.7대 1), 경남 창원시 가음동 ‘창원더샵센트럴파크2단지’(92.5대1),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2지구6단지’(82.66대1) 등의 순이다.

수요가 많은 만큼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래미안장전’ 분양권에는 로얄층의 경우 6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래미안장전은 삼성물산이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1938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평균 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전체 청약통장가입자의 13%가 래미안장전’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28명을 모집하는 전용84㎡A형 청약에 9만여명이 몰리며 최고 212.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지난 7월 이수건설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브라운스톤 범어’ 분양권에는 5500만~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9월 초 2000만~35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3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6월 분양한 ‘대구 범어라온프라이빗’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범어동의 입지여건에 유명한 수성학군이 위치해 수요가 많다.

지난 4월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더 베스트’역시 평균 5000만~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구도심에 위치해 생활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제일모직, 경북도청, 로봇산업클러스터밸리 등 인근 지역의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 10월 초 GS건설이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분양한 ‘위례자이’ 분양권의 경우 7000만~1억원의 웃돈을 받을 수 있다. 위례자이는 1순위 청약자만 6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139대1, 최고 369.5개1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수요가 집중됐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분양권은 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일반공급분 43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순위에서만 3080명이 몰리며 평균 7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청약인기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예단하고 섣불리 집을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경기나 정부 부동산 정책 등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청약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분양가에 많은 웃돈이 붙는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웃돈이 붙을 가능성이 큰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내년 분양시장, 하반기 이후 상승세 제한적

업계에서는 올해와 같은 신규분양 활황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공급 과잉으로 하반기 이후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지방은 하반기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분양 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30만가구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수도권 물량은 유지되더라도 지방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몇 년 간 호황을 누렸던 지방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 공급 증가의 피로감 등으로 2015년 하반기 이후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주택사업자들은 지방 신규사업에 보다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부동산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