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하이키한의원

소화기질환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소화기질환은 성장을 방해하는 주원인이다.

지난해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가 초진환자 1931명(남 781명, 여 1150명)을 조사한 결과 621명, 32.2%가 소화불량, 식욕부진, 만성설사 등 소화기허약증을 앓고 있었다.

소화기장애가 생기면 하품을 자주하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등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구취가 심하고 혀에 설태가 많이 낀다. 심한 경우 복통, 어지러움, 두통 등으로 이어진다.

장이 유해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한다. 장 점막에 생긴 틈으로 유입된 세균과 독소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며 염증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주요 발병원인으로는 가공식품·탄산음료·카페인 등의 과다섭취와 변비, 항생제와 소염제 남용,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소화기질환에 장기간 시달리면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체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성장호르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질병에 노출된다.

만성설사나 변비도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설사를 하면 음식물에서 필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영양결핍과 탈수증이 발생한다.

김동환 하이키 부산 덕천점 원장은 “평소 배가 자주 아프거나,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흡수장애가 있거나, 식욕이 부진한 아이는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며 “식욕부진은 잦은 감기, 비염, 중이염, 다한증, 아토피, 경기, 정신적인 불안정, 복통, 변비와 동반될 때가 많으므로 몸 전체의 면역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아이가 식욕이 없다면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하고 찬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빨강과 주황 계열의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

일시적인 식욕부진은 저절로 회복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장기간 지속될 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하이키는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1차 관문인 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소화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체질을 개선한다. 또 한약과 건비침(健脾針) 치료로 장의 움직임을 도와 식욕을 높여준다. 율무와 인진쑥 등 천연 성분을 사용해 지방과 콜레스테롤 분해를 돕는다.

김 원장은 “한약·침·뜸·마사지 등 한방치료법은 자율신경 조절, 면역력 향상, 유산균 증식 촉진, 유해균 및 항원억제 등 효과가 있다”며 “자극적이고 밀가루 및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화기에 좋은 음식은 양배추, 브로콜리, 감자, 호박, 무화과, 현미, 당근, 연두부 등이 있다. 설사엔 매실 진액, 쑥즙, 마늘차, 보리차, 사과즙 등이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할 땐 섬유소가 많고 자극성이 강하거나 지방이 많은 식품은 피해야 한다. 급성 장염에는 차조기차와 녹차, 만성 장염에는 두부된장국과 늙은 호박죽, 시금치 무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