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종종 당황하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이 ‘얼마나 팁을 줘야 하나’라는 점이다.

팁 문화가 없는 한국과 비교하면 택시를 타거나 호텔에서 짐을 들어주거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때마다 팁을 줘야 하는지, 팁을 준다면 얼마나 줘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팁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장소에서 관례적으로 행해져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팁을 기대하고 있다.

팁은 관례적으로 행해져 왔기에 딱 얼마라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때때로 여행 책자나 인터넷 가이드에서도 팁에 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팁이란 받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므로, 직접 음식을 담아 먹어야 하는 뷔페 식당에서는 팁을 주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이 많이 있다.

반면 뷔페 식당에서 다 먹은 접시를 치워주고 물을 따라주는 웨이터들에게 1인당 1~2달러의 팁을 준다는 사람들도 많다.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는 계산대 옆에 유리병을 놓고 고객들의 팁을 유도하는데 일부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셀프 서비스인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 왜 팁을 주느냐는 의견인데, 일부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 남은 잔돈을 넣기도 하고 1달러씩을 팁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는 팁을 많이 주지 않는다.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빙이 없기 때문에 팁을 주지 않는다.

 

호텔에서 머무는 경우 매일 청소를 해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에는 2~5달러 정도가 일반적이며, 호텔에서 짐을 들어주는 도어맨 등에게는 짐당 1달러씩을 주는 것이 좋다.

식당이나 극장에서 코트를 맡긴 경우에는 코트당 1달러, 호텔 컨시어지에 티켓 구매 등을 부탁한 경우에는 5~10달러를 팁으로 낸다.

레스토랑에서는 대개 음식값의 15% 이상을 내면 되고 20% 이상을 내면 서비스에 아주 만족했다는 표시이지만 뉴욕 맨해튼과 같은 도시에서는 점심은 15%, 저녁은 20%가 일반적인 팁의 수준이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인원이 6명 이상의 그룹일 때는 계산서에 처음부터 팁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나 뉴욕의 경우 인원이 적더라도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팁을 포함해서 계산서를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꼭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팁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나 호텔 직원들의 경우 수입이 아주 적거나 최소한의 수준이라서 팁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부 주의 경우 식당 종업원들에게 1시간당 2달러 수준의 낮은 임금을 지급한다.

일부는 팁을 주기 때문에 실제 가격보다 더 많이 내고 아까운 돈이 나간다고 느끼기 마련인데, 실제로는 팁이 따로 없는 경우는 물건 가격에 이런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면 팁을 많이 주고 서비스가 나쁜 경우에는 팁을 안 주거나 적게 줘서 바로바로 고객의 의사를 알리는 것이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이에 바탕을 둔 것이다.

팁은 여행관련 서비스 외에 택시, 미용실, 스파 등에서도 기대하는데, 택시는 전체 요금의 약 10~15%, 미용실에서는 10~20%, 스파에서도 10% 이상의 팁이 일반적이다.

팁은 미국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과 같은 큰 명절에는 아파트의 도어맨은 물론 아파트 소속 수리공, 관리인, 포터들에게도 모두 팁을 준다.

도어맨에게는 20~100달러, 관리인에게는 30~100달러, 포터와 수리공은 10~50달러 등의 팁이 일반적인 수준이다.

일부 사람들은 독특한 팁을 주기도 하는데 맨해튼의 한 도어맨은 명절을 맞아서 차를 팁으로 선물받았고 보석이 박힌 셔츠 커프스 링을 팁으로 받은 도어맨도 있다.

금액도 다양해서 맨해튼의 호화 아파트인 경우 도어맨이 크리스마스 휴일 시즌에 받는 현금 팁이 웬만한 직장인들의 연봉에 가까울 정도다.

아파트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아예 1000~2000달러를 관리인에게 주고 나눠서 갖도록 하는 경우도 흔하다.

 

맨해튼 컬처기행

영화 <나홀로 집에> 유명 호텔, 플라자 호텔로 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빼놓지 않고 방영해주었기에 많은 시청자가 크리스마스하면 떠올리는 작품이 <나홀로집에>다.

특히 <나홀로집에> 2편은 뉴욕에 혼자 남은 꼬마 케빈의 에피소드와 함께 뉴욕의 명소를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로 가려던 케빈은 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되고 맨해튼에 홀로 도착하게 된다.

아빠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던 케빈은 TV에서만 보던 유명한 호텔인 플라자 호텔에 들어가 가장 비싼 스위트룸에 묵는다.

화려한 스위트룸에 반한 케빈이 룸서비스로 아이스크림도 시키고, 샤워를 마치고 아빠의 스킨로션을 얼굴에 바르면서 소리를 지르는 유명한 장면들은 플라자 호텔에서 촬영했다.

센트럴 파크 5번가에 위치한 이 호텔은 1907년에 오픈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당시 플라자 호텔의 1박 요금은 2.5달러(현재 물가로 약 63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박당 800달러 이상이다.

1964년 비틀즈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묵었던 곳이 플라자 호텔이었으며, 1985년 주요 5개국 재무장관이 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미국 달러 가치를 절하하는 데 동의함으로써 호텔 이름을 따서 플라자합의로 명명했다.

호텔의 유명세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실내 인테리어 투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