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은 라디오 전자기파를 이용합니다. 라디오 전파를 안테나에 보내면 전자기장이 형성되어 공간으로 퍼져 나가죠. 이런 무선 네트워크의 발생지를 접근점(access point, AP) 또는 핫스폿이라고 부릅니다. 이 접근점의 역할은 컴퓨터가 감지할 수 있는 무선 신호를 방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와이파이 통신보다 더 빠른 통신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라이파이(LiFi)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하랄 하스(Harald Haas) 교수팀이 처음 개발한 기술입니다. LED 빛을 이용한 가시광선에 데이터를 실어 보내는 통신 기술입니다. 가시광선 통신은 디지털 빛의 강도를 조절해서 데이터를 나르는 기술입니다. 일정한 전류를 LED 빛에 보내면 일정한 양의 광자 흐름이 방출됩니다. 만약 전류에 약간 변화를 주면 빛의 강도가 흐려지거나 밝아집니다. LED전구는 반도체 기기이므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줄 수 있겠죠. 1초에 수백만 번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의 약점은 LED 전구를 통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불을 끄고는 통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반드시 LED전구를 켠 방에서만 통신이 가능한 실내용 무선통신 기술이죠. 다만 사람의 눈으로는 잘 모를 정도로 밝기를 낮춰 어두운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합니다.

또 가시광선은 고체 물질을 투과할 수가 없으므로 LED 전등이 있는 장소에서만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미 LED 전등이 있는 경우엔 라이파이 통신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칩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최근에 멕시코 회사인 Sisoft가 개발한 라이파이 전송 장치의 성능은 1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나왔습니다. 최신의 와이파이보다 빠르죠. 속도도 빠르지만 라이파이의 장점은 빛이 비춰지는 장소에서만 통신을 할 수 있으므로 남몰래 데이터를 해킹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거의 모든 조명은 LED로 바뀔 것이므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와이파이는 호텔이나 공항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선 매우 속도가 느립니다. 이런 곳이라면 라이파이가 더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또 바닷속처럼 무선통신이 곤란한 곳에서도 LED 광원 케이블을 가지고 들어가면 무선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시광선은 매우 안전한 파장이라 라디오파와 같은 전자기파에 의해서 전자 회로가 간섭을 받을 우려가 큰 곳들, 예를 들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기들이 오작동할 우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또 군사시설, 비행기내, 정밀 실험실 등에서도 안심하고 통신기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약 이 기술이 실용화된다면 LED 전구는 와이파이의 핫스폿과 같은 작용을 하게 됩니다. 가시광선에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라이파이는 라디오 스펙트럼을 사용하는 와이파이보다 1만 배 정도 많은 데이터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서도 빠른 통신 속도가 잘 유지될 수 있고 특히 고속으로 많은 데이터를 내려받는 영화나 실시간 중계방송 등의 경우에 라이파이 방식이 훨씬 유리합니다. 라이파이 기술은 데이터 전송량뿐만 아니고 가격 부담도 적기 때문에 미래형 모바일 인터넷 통신 방식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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