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꿈같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오큘러스와 합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갤럭시노트4와 연결 가능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입니다. 강남역 8번 출구와 연결된 ‘삼성 딜라이트샵’에서는 기어VR을 비롯한 다양한 삼성의 제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출시된 제품이라 출시 후 제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연 제품은 어디까지 왔는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아니, 이것은 바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별나라 신천지’?

 

기어VR을 처음 착용해본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하리라 확신합니다. “헐~ 대박!” 그리고 옆에서 말리지 않는 한 기어VR에서 헤어 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만큼 기어VR이 사람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몰입력은 대단합니다. 앞에 보이는 영상도 신기할뿐더러 시선을 집중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스펀지 소재가 빛 샐 틈도 없이 감싸주어 눈앞의 영상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인가요?

기어 VR의 구조는 간단합니다. 왼편에는 하얀 터치패드와 ‘이전’버튼, 오른편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으며 위쪽에는 초점을 조절하는 레버가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용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테스트용 기어VR을 착용하면 게임과 영화, 공연이 무작위로 보입니다. 가장 감탄할 점은 시야입니다. 눈의 시선이 마우스의 역할을 대신해(아이트래킹) 앞에서 영화를 보다가 옆쪽을 돌아보면 영화관의 좌석들이 보이고, 게임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하늘이 보입니다. 나중에 기어VR로 게임을 하다가 자세를 바꾸고 싶어도 시야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복잡한 기능이나 작동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눈앞에, 아니 옆과 뒤까지 새로운 세상이 생겨나는 걸 보니 ‘가상현실’ 기기라는 점 자체만으로 놀랍습니다.

 

새로운 세상이면 뭐하나, 안경 쓴 나는 보이지가 않네~

 

빛이 샐 틈이 없다고 써놨건만 안경을 쓴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입니다. 안경을 쓰고서는 기어VR를 즐길 수가 없습니다. 안경에 얼굴이 눌리고 안경알이 더러워지는 사태가 벌어질 테니…초점 조절 레버로 안경을 벗고도 사용 가능하다지만 실제로 안경 쓴 시력을 이길 수는 없죠.

또 하나의 문제는 해상도입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갤럭시 노트4'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어VR을 시연해본 많은 소비자들이 해상도 부분에 불만이 많아 삼성전자에 연락해 본 결과 "콘텐츠마다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기기를 콘텐츠가 따라가지 못하면 그 좋은 스펙이 무슨 소용일까요.

시중에 판매된다면 가장 걱정되는 점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어VR용 콘텐츠가 필요한데 시중에 처음 출시되면 아무래도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리라 예상됩니다. 만족할만한 시장으로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겠죠? 얼굴에 착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다는 것과 투박한 디자인도 약간은 마음에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