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 지분을 5% 넘게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단순투자’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해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금호산업 보통주 171만4885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호산업 지분 5.1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입금액은 총 204억원(주당 1만1926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달 중 매각절차에 착수해 내년 1월에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인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일정 지분을 미리 확보해두면 경영권 인수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기업 인수시 유리하다”며, “최근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수설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호반건설이 부동산경기 침체 속 다른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금호산업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 때문에 차익을 노리고 호반건설이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인수설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15위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1357억원의 영업이익과 1091억원의 순이익을 낸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8222억원, 부채 2254억원, 부채비율 27%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