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호세프 여성 대통령은 농축산업자와의 간담회에서 자신은 주말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피로가 풀리고 주말 밤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고 전한바 있다.

과연 돼지고기는 정력제일까? 그럴 수 있다. 단, 소양인인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필자도 똑같은 소양인으로 환자들과 말을 많이 해 편도선이 부었을 때 삼겹살만 잘 먹어도 쉽게 염증이 줄어들고 피로가 풀리는 것을 수 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른 체질은 어떨까? 소음인은 삼계탕, 태음인은 소고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 절대로 다른 고기를 먹으면 안 될까?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즉, 소양인은 닭고기를 먹으면 갈증이 심해지고 피부에 가려운 알레르기 현상이 잘 나타난다. 소음인은 돼지고기를 특히, 차게 먹으면 잘 체하고 소화불량이 생긴다.

암환자도 단백질 공급원인 육고기를 못 먹으면 영양실조로 사망하게 된다. 체질에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고기를 하루에 1/100 정도 정량은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즉,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60g 씩은 먹어야 한다고 본다.

이처럼 체질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고기가 염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고, 면역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질에 맞는 고기를 정량 먹는 것은 면역을 높이고 항병력을 키워준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체질에 관계없이 유황오리를 정량 먹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한의약에는 모든 음식에도 차냐? 혹은 더우냐? 오장육부의 어느 곳에서 기능을 발휘하느냐라는 약물의 특성이 이론적으로 정립돼 있다.

어떤 근거로 맞는지 안 맞는지를 구분하느냐가 궁금할 것이다. 지금 현재로써는 ‘경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직 식품이나 한약의 기능이 여러 장부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원치 않는 반응을 보일 때 몸에 ‘좋다, 안좋다’라는 추상적인 체계를 설정해 표(table)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는 한의학적 근거(PBM)에 따라 분류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원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규명해나가고 있다. 그런 연구 가운데 하나가 혈액으로 검사하는 면역증진검사(ATK)다.

지금도 케이블TV에서 매일 쏟아지는 건강정보 특히, 무엇을 먹고 무슨 병을 고쳤다고 한마디 할 때마다 농수산물 시장이 발칵 뒤집히고 있다.

의사나 한의사, 약사는 건강에 대해 물어올 때마다 무슨 대답이든 내놓아야 하는데 틀리다는 근거도 확실치 않고, 맞다는 근거도 없다.

다만 이론적 근거를 가진 사상의학 등을 통한 맞춤의학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려 보고 다양한 검사법을 통해 그 근거를 수치나 이미지로 만들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통합의학이다.

필자는 일본에서 개발된 면역증진검사를 통해 개개인에게 좋은 식소재나 한약 또는 다른 약물을 테스트해 보고 사상체질을 구분하거나 체질에 맞는 면역증진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런 연구가 한방의사나 양방의사들에게 통합의학으로의 소통의 툴(tool)로 적합하지만 아직은 제도권에서 통용되는 것이 아니고 양·한방협진 병의원에서만 가능하다. 또 검사비가 비싸다는 것도 단점이다.

의사나 한의사가 과학적 근거로 인정하고 논리의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연구로 메워 나간다면 사상의학을 근간으로 한 맞춤의학으로써 우리나라에서 통합의학의 테스트베드(test-bed)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치 할리우드의 영화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봉해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처럼 ‘의학에도 한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