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 글로벌 포럼(INNOBIZ GLOBAL FORUM)은 이노비즈 협회와 유네스코,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이 함께 중소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패러다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14년 올해 4회를 맞이했으며 글로벌 산업경제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한편, 중앙 및 지방정부와 고등교육기관, 연구기관, 산업체, 시민사회 등이 지속가능한 경제모델 구축과 실질적인 혁신의 가능성을 논하는 자리다.

▲ 출처= 이노비즈 협회

2008년,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이 우리에게 말을 걸다

2007년을 기점으로 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 3만 개 육정정책’이 서서히 탄력을 받으며 국내 이노비즈 인증 기업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바야흐로 양적팽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이노비즈 협회(회장 성명기)의 고민은 고조되고 있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경영으로 국내 중소기업 생태계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협회는 승부수를 던진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지향하려면 무엇보다 그 ‘세계’를 알아야 한다. 협회는 글로벌 산업경제 석학을 직접 초빙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조언을 넘어 궁극적으로 그들의 비전을 뛰어넘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산업경제와 관련된 국제적 포럼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조직이 아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결성된 협회의 역량은 글로벌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당장 주요 인사들의 섭외가 녹록지 않았다. 여기에 포럼이 열리기 직전인 2008년 11월 초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며 글로벌 경제가 꽁꽁 얼어붙자 ‘포럼추진을 중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협회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협회의 수장인 한미숙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다양한 유관기관을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하는 한편, 포럼 개최의 당위성을 알리는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2008년 11월 28일, 우여곡절 끝에 제1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이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기조연설자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였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 앨빈 토플러. “포럼의 개최를 위해 눈물이 나도록 뛰었다”는 한미숙 당시 회장과 협회의 집념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였다.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이 걸어온 길

2008년 11월 28일 제1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앨빈 토플러는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2008년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금까지 인류가 직면했던 ‘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과거 경험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은 곤란하다. 전통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지식경제 기반의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는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전제했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통적 의미의 경제적 관념을 이미 벗어났다는 뜻이다.

▲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08. 출처= 이노비즈 협회

앨빈 토플러는 지식기반 경제의 특징으로 금융 산업의 비대화, 지식으로 대변되는 무형자산과 무형산업의 확대, 노동의 가속화, 세계화와 복잡한 네트워크의 발전, 동시화(싱크로나이즈) 등을 꼽았다. 동시에 해법도 제시했다. 바로 ‘혁신’이다. 그는 “언제 위기가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도 빨리 움직일 것”이라며, “혁신의 사고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2014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2008년 앨빈 토플러가 던진 화두를 몸소 체험하는 중이다.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서 나온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제1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이 성황리에 종료되자 국내는 물론 많은 외신은 일제히 앨빈 토플러와 그를 통해 글로벌 토론의 장을 마련한 이노비즈 협회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관심은 고스란히 2010년 열린 2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으로 옮겨갔다.

2010년 11월 13일에 열린 제2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기조연설자는 ‘강소기업 발굴’의 귀재인 독일의 경영학자이자 경영가인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었다. <히든 챔피언>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그는 “글로벌의 물결에 과감하게 몸을 맡기고, 정신적인 측면까지 일체화시킨다는 집념으로 더 넓은 곳을 공략하라”고 조언하는 한편,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업을 글로벌에 특화시키고,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헤르만 지몬은 “한국 중소기업은 국제적 정신을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0. 출처= 이노비즈 협회

제2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기간에 열린 ‘이노비즈 전진대회’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기조연설 외 다양한 회의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에게 의미있는 의견을 제시한 연설자들과 참석자들이 모두 어울려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유행하기 시작됐다. 이후 우리는 2010년 열렸던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과 이노비즈 전진대회에서 회자된 ‘히든 챔피언’을 지금도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다.

2012년 5월 23일, 사상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열렸던 제3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주연은 혁신이라는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스티브 잡스의 영원한 동업자, 애플 공동 창업주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었다. 글로벌 스마트 광풍의 중심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DNA’를 바꿔버린 그는 제3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서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법’을 설파했다.

▲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2. 출처= 이노비즈 협회

그는 “기업이 진정으로 혁신과 창의성을 생각한다면 사람의 감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이 모든 기술적 혁신의 기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예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변화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런 만큼 혁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하며, “상품을 만들 때는 단순히 판매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 단계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비전은 미지의 땅으로 돌진하는 ‘사유의 지평선’에 있다는 것이 워즈니악 연설의 핵심이었다.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진정한 의미와 정확하게 부합하는 순간이었다.

제3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은 WTA 대전 하이테크페어, 제8회 INSME 연차총회와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한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중소기업국제네트워크(INSME) 연차총회 개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중소기업의 끈끈한 네트워크인 INSME 연차총회 유치를 위해 협회와 대전시 관계자가 핀란드 헬싱키까지 찾아가 개최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0. 출처= 이노비즈 협회

2014년,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이 당신을 주목한다

올해 열리는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4가 어느덧 4회를 맞이했다. 1회에서는 앨빈 토플러가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잔잔한 다독임’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2회의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으로 정의되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힘찬 도전을 강조했다. 그리고 3회 스티브 워즈니악은 모바일 혁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알렸으며, 우리 모두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신세계로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12일과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4의 화두는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 중소기업 CEO 등 30개국 1000여 명이 모여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고찰하는 것이다.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엔저현상 등 무수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어떤 혁신으로 세상에 맞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제4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4의 핵심이다.

첫날에는 미국 비트코인재단의 피터 베센스(Peter Vessenes) 이사장과 미국 제일의 인재 교류 및 산학협력 대학인 미국 블룸필드대학 리차드 레보(Richard Levao) 총장이 기업과 학계를 대표해 각각 창조경제로의 혁신 패러다임 전환방향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특히, 가상화폐 비트코인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베센스 이사장의 등장에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제를 송두리째 바꿔버릴 가능성이 충분한 ‘트리거’이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의 등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맹신하던 화폐경제의 근본적인 고정관념을 단숨에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마운트 콕스의 파산과 소위 선각자로 불리던 비트코인 초창기 멤버,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의 왕’이라 불리던 로버트 파이엘라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인스턴트’를 운영하던 찰리 슈렘의 몰락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차가운 시선을 받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의 발전을 비롯해 IBM의 비트코인 블록체인 아키텍처 및 텔레해시 프로토콜, 비트토렌트 프로토콜 등을 결합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어뎁트(Adept)’의 등장은 비트코인의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존재 자체로 극단의 평가를 받는 비트코인. 피터 베센스가 말하는 단어 하나, 몸짓 하나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성명기 이노비즈 협회 회장. 출처=이노비즈 협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4의 지향점은?

-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각 주체 간의 논의를 통한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추격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한 ‘선도자’ 이미지 확보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본 포럼에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다양한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이 혁신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한다.

3차례 진행된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가시적인 성과는?

- 제1회 때 엘빈 토플러가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불안에 휩싸여 있던 우리 경제계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며, 제2회 때 한국을 방문했던 헤르만 지몬은 중소기업들 사이에 히든 챔피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제3회 때 참석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가 사라진 세계산업계에 혁신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각자의 시기에 맞는 적절한 조언과 충고가 있었다고 본다.

포럼의 저명한 기조연사가 화제다. 이번에는 피터 베센스와 리차드 레보가 기조연사로 나선다. 선정의 이유가 있는가?

- 기업 주도와 민간 주도 혁신이라는 두 가지 의제를 설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2명의 연사를 모셨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다양한 혁신 주체들의 경험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벤치마킹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자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환경에 대비하는 적절한 인프라다.

이노비즈 협회는 ‘창조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할 예정인가?

- 핵심 기술인력 부족, 해외시장 개척 문제 등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그 결과 퇴임하는 군 특전사 기술인력과 우수 중소기업들을 연결해주는 ‘기술특전사 중소기업 잡페어’를 올해 초 개최하고, 118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참해 핵심 기술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건의, 정부출연연구소의 고급 인력을 중소기업 연구개발에 지원하는 ‘중소기업지원 통합센터’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5∙10∙15 전략’을 수립하고, 중소기업 발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14에서 글로벌 산업경제 리더 30여명이 참가하는 본회의도 관심 집중이다. 혁신의 종류와 관점을 4가지로 분류해 참석한 기업들에 구체적인 혁신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첫날 기조연설 후 펼쳐지는 ‘본회의 1’에서는 △혁신 주체의 관점(산학연 협력을 통한 산업화 촉진 및 창조경제 실현)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행사 이튿날인 13일에는 ‘본회의 2~4’가 연속으로 진행되고 △혁신 촉진자의 관점(창조경제와 지역산업 육성) △혁신 선도자의 관점[연구단체(공공-민간) 및 연구중심대학의 연구 역량 강화 △혁신 클러스터의 관점(혁신 생태계 구축을 통한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유도)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다.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은 회를 거듭하며 성장했고, 또 진화해 왔다. 이제 우리는 또 한 번 중요한 기로에 섰다.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은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을 통해 또 한 번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