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부검 결과 1차 소견이 발표돼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병원과 아산병원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국과수는 지난 3일 故 신해철 1차 부검 결과 브리핑에서 “횡격막 좌측 심낭 내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천공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하지만 신해철의 의 경우 (위 용적축소)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고인의 장 유착수술을 집행했던 S병원은 과실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S병원 측 담당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해철의 심낭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 심장 수술과 복부 수술을 다 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며 고인의 2차 수술을 진행했던 서울 아산병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또 신해철의 심낭 내에서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애초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시켰지만, 고인이 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동의 없이 위축소 수술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예전 위밴드 수술 때문에 생긴 유착이 위 주변에서도 발견돼 봉합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S병원 측의 주장에 대해 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응급수술 당시 이미 신씨의 심낭에는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어 이를 빼내는 배액술을 실시했다”면서 “스카이병원 측 변호사의 책임 전가성 발언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3일 발표한 1차 부검소견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추후 병리학적 검사와 CT 소견을 종합해 검사를 한 후에야 정식 부검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