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트프 웨어 토르(Tor)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하네트워크'를 신설했다.

지난 3일 영국 BBC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토르를 위한 URL을 별도로 만들어 토르 사용자들이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토르 브라우저인 https://facebookcorewwwi.onion/를 통해서만 연결이 가능한데 익명성이 보장된 토르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보호받을 수 있다.

토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익명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경로를 알 수 없도록 만들어져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은 물론 정부의 검열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토르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하나의 인터넷 통신 시스템으로 90년대 중반 미국 해군 연구소에서 최초로 개발하여 현재는 대표적인 익명성 소프트웨어가 됐다. 그동안 토르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 원활히 접속하려 했으나, 국가에 따라 그 이용이 제한되기도 했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이란 정부는 토르자체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했으며, 특히 중국은 토르 네트워크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르가 개인정보 노출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보안 엔지니어인 알렉 머펫(Alec Muffett)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의 보안 원리와 토르의 기본 원리는 다르다. 페이스북은 한 사용자가 호주에서 접속했다가 갑자기 스웨덴에서 접속하거나 캐나다에서 접속하면 그 계정이 해킹되었다고 간주한다. 그런데 토르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패턴이 빈번하게 발생하죠.”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온라인상의 사생활 문제로 인해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 대한민국 카카오톡 메신저 유저들을 사이버 망명사태로 번지게 했던 정부의 카톡 검열논란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현재 온라인상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같은 온라인상의 흐름으로 페이스북이 토르와 같은 익명성 소프트웨어와 손잡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토르 네트워크와 손잡은 최초의 SNS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