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인터넷 소사이어티(ISOC)가 세계적 재앙이라 불리는 에볼라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ICT 인프라로 에볼라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천명이다.

▲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지난 3일 ITU를 주최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세계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ITU, GSMA, ISOC가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에볼라 초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ITU는 에볼라 확산 추적용 위성 터미널을 배치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의학적으로 개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ICT의 영역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ITU는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신규 감염 사례 보고 등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전권회의에서 특별 세션을 소집해 "ICT는 에볼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규제 완화와 통신 기기 보급으로 에볼라로부터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긴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ITU와 함께 GSMA는 에볼라 발병국 이동통신사들의 공조를 끌어내며 측면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WHO와 공동으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에볼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 관련기관과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앤 부베로 GSMA 사무총장은 "전 세계 다양한 기구가 에볼라 방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통신업계는 정부, 국제기구, NGO와 협력해 에볼라 증상, 치료법, 기타 유용한 정보도 휴대전화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ISOC는 ICT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에볼라에 기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테크' 그룹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케이씨 브라운 ISCO 회장은 "에볼라 창궐은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국가 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