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솔로 남녀들이 외롭고 우울해지는 계절, 가을. 그 때문일까? 가을은 남녀가 만나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처럼 결혼 관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웨딩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커플매니저 역시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플매니저는 어떤 일을 할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결혼을 두고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했다. 그만큼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기 위해 부모나 지인들을 통해 맞선을 봤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뀌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내 성향을 파악하고 내게 맞는 이상형을 찾는 것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것. 커플매니저는 결혼이나 재혼을 원하는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들이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주 업무다. 고객과 상담을 통해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파악하고, 전문 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상대를 찾아 준다. 그다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며, 만남 후의 반응을 체크한 후 결혼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상담 및 조언을 해 주는 것도 커플매니저가 하는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은 KAIST 뇌파연구소 연구진과 공동 개발해 국내특허를 획득한 ‘감성매칭시스템’으로 고객이 결혼과 관련한 내용을 접했을 때 실제 뇌파를 측정해 자신도 모르는 성향들을 분석, 가장 매칭 성공률이 높은 고객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고 한다. 커플매니저는 직업 특성상 연애 상담까지 해 줄 수 있는 감성적인 대화 능력과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이 많고, 결혼생활 경험이 있는 커플매니저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30대 후반에서 40대가 가장 많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 주는 일을 하다 보니 결혼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학생 기자의 한마디!

김주영 서울 창덕여중 3학년

“커플매니저라고 하면 단순히 중매인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뇌파 분석이나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만남을 체계적으로 주선하는 점이 새로웠어요. 뇌파 분석을 직접 체험해 보았는데, 내가 평소 생각했던 나의 성격과 비슷한 결과가 나와 신기했어요.”

 

이승미 서울 창덕여중 2학년

“커플매니저는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등 비교적 가볍고 부담이 적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직업이었어요. 한 가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인연을 맺어 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한 명한 명의 성격이나 취향 등을 다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Q&A

최보경 바로연 상담부 팀장

Q. 커플매니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A. 커플매니저로 일하려면 기본적으로 말솜씨가 중요합니다. 사실 타고나야 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이에요. 또한 상담 기술과 다방면에서 상당한 지식도 필요해요. 다양한 직종의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고객의 신뢰를 얻는 노하우가 있다면?
A. 고객들과 친해져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분의 입장에서 그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배우자를 찾아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 자주 연락을 합니다. 나이가 많은 매니저들은 친근한 이모처럼, 나이가 비슷한 매니저들은 친구처럼 편해지면, 자동적으로 내 가족의 일인 것처럼 열심히 성의를 다해 배우자들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 주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는?
A.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 주는 일을 하다 보니 결혼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일이라 사생활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도 결과가 좋으면 고생한 것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기쁩니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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