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내에 애플의 아이폰6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국내 내수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패블릿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 아이폰6 개통행사. 사진 - 박재성 기자

애플의 아이폰6, “나 무섭지?”

예약판매 하루만에 10만대를 팔아치운 애플의 아이폰6는 가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대대적인 출시행사를 열었던 SK텔레콤에서는 30일 오후 2시부터 대기한 사람이 ‘SK텔레콤 1호 아이폰6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외 KT와 LG유플러스도 다양한 경품행사와 걸그룹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아이폰6 가입에 열을 올렸다.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 당초 80만 원대로 점쳐지던 아이폰6 가격이 LG유플러스의 주도로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아이폰6 출고가는 16G 기준 78만9800원, 64G 기준 92만4000원, 128G 기준 105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아이폰 6+는 16G 기준 92만4000원, 64G 기준 105만6000원, 128G 기준 118만8000원이다.

보조금 규모도 남다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보조금이 내려갔으나 아이폰6가 단숨에 올리는 분위기다. 아이폰6의 보조금은 평균적으로 13~19만 원이다. SK텔레콤은 'LTE100 요금제' 기준 아이폰 6와 6+ 16G에 17만 원, 64G에 18만 원, 128에 19만 원의 보조금을 공시했다. KT는 '완전무한 97요금제'를 기준으로 아이폰6는 19만 원, 아이폰 6+는 17만 원이다. 다만 최고가 요금제인 ‘완전무한 129 요금제'는 아이폰6 25만 원, 아이폰 6+는 22만5000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 89.9 요금제' 기준으로 아이폰 6는 16G 18만5000원, 64G 17만3000원, 128G 13만 원의 보조금을 공시했으며 아이폰 6+는 16G 18만5000원, 64G 15만7000원, 128G 13만 원으로 정했다.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기세다. ‘단통법 한파’도 아이폰6 시리즈를 비껴가는 분위기다.

▲ 아이폰6 개통행사. 사진 - 박재성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그래도 우리가 최고다”

아이폰6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도 만만치 않은 역량을 가졌다. 안드로이드 최신작, ‘롤리팝’을 탑재할 예정인 갤럭시노트4는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아이폰6 돌풍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다.

갤럭시노트4는 ‘기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6 시리즈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세부 스펙을 강조하며 차근차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심박 체크 모니터다. 갤럭시노트4 뒷면에 내장된 센서에는 이용자의 심박동수가 표기된다. 아이폰6도 심박 체크를 할 수 있지만 내장된 기능이 아니라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갤럭시노트4의 비밀무기로 여겨진다. 또 배터리 교체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이 갤럭시노트4의 강점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모두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아이폰6는 불가능하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스펙의 차이에서 갤럭시노트4가 우위를 보이는 대목이다.

▲ 갤럭시노트4 공개. 사진제공 - 삼성전자

흑백화면으로 전환해서 주요 기능만 제공함으로써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해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초절전모드(ultra power saving mode)를 지원하는 것도 갤럭시노트4의 특징이다. 여기에 멀티 앱 기능, 데스크톱 기능을 비롯해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의 가세도 있다.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과 펜의 속도, 기울기, 방향 인식이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도 강점이다. 기어VR과 기어S 등 다양한 웨어러블 라인업도 갤럭시노트4의 포인트다.

▲ 갤럭시노트4. 사진제공 - 삼성전자

전략의 수정도 엿보인다. 현재 갤럭시노트4 보조금은 단통법 초기와 비교해 무려 3배 가까이 올랐다. 가격 경쟁력에서 아이폰6 시리즈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여기에 갤럭시노트 엣지로 대표되는 측면지원도 진행된다. 스마트폰 오른쪽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갤럭시노트4와 적절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키며 아이폰6 시리즈의 돌풍을 막아설 전망이다.

▲ 갤럭시노트 엣지. 사진제공 - 삼성전자

업계에서는 한동안 아이폰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의 주도권 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초반 분위기는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가 가져가는 분위기지만, 지원군과 합류한 갤럭시노트4도 꾸준히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건곤일척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