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화웨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샤오미는 글로벌 시잠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3위 제조사로 성장했다. 무려 1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물론 화웨이도 3분기 16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중이다. 이에 힘입어 양사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을 공략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샤오미

그러나 누구도 막아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이던 샤오미와 화웨이의 성장을 의외의 복병이 막아섰다. 바로 '정치'다. 정확히 말해 '중국과 비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있는 국가의 정부'다.

최근 중국과 정치적으로 앙숙관계에 있는 인도 공군이 "앞으로 공군과 그 가족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말아라"는 권고를 내렸다. 이는 군대의 특성상 권고가 아니라 일종의 명령이다. 사실상 인도 공군 및 그 가족들은 샤오미의 'MI(미)'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유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쓰면 감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인도 공군은 자체실험 결과 샤오미의 레드미 1S 스마트폰이 전화번호와 사용자 이름, 기기 고유번호는 물론 전화번호부와 문자 메시지까지 베이징의 IP 주소로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유있는 권고안인 셈이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7월 미3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지금까지 인도에서 약 12만대를 판매했으며 최근 출시한 레드미 1S는 5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는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게다가 인도는 떠오르는 모바일 강국이자 스마트기기의 테스트 베드로 부상하는 곳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원이 인도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샤오미는 인도 공군의 권고안을 언론으로 접하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일단 이번 사태에 대해 인도 공군으로부터 정식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이 사용자의 동의가 있을 때에만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감청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샤오미는 모든 작업이 최고수준의 암호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사용자의 정보는 안전하다는 점도 인도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샤오미는 중국 외 사용자들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별도의 데이터 서버를 분산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구글출신 후고 바라 부사장이 중심이 되어 데이터 서버를 중국 외 지역에 분산 구축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인도의 중국 스마트폰 견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화웨이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화웨이가 인도 국영통신업체를 해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샤오미의 난국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샤오미 금지령이 인도의 132만5000명 전군으로 확산될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