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소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중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제외하고 다른 영역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대목은 걱정이다. 특히 에어컨과 에너지 사업본부나 생활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본부의 적자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심각하다. 4분기는 에어컨이나 TV수요의 계절성이 약하다. 당장 반등을 위한 히든카드가 없다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와 상황이 정 반대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무선사업부의 부진을 반도체가 채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 해당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성장을 이끌고 그 외 분야가 미진하다.

우려스러운 점은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의 진화형인 스마트기기의 하드웨어 생태계, 즉 반도체를 쥐고 있지만 LG전자는 그 외 성장동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두 기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렵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한 삼성전자와 다른 방식으로 미래비전에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LG전자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낮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양조정 하기도 했다.

LG전자의 G3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도 미지수다. 중국의 샤오미가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극한 가운데, LG전자가 어떤 대응전략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위험요소가 있다. 우선 4분기에는 콘텐츠 비용 및 기타 영업적 수익 외 각종 수수료 정산이 몰린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지만 LG유플러스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여기에 강력한 히든카드가 없다는 것이 겹치면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이폰6에 정열적으로 뛰어든 대목도 위협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통신시장 핫이슈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단통법이 시장 전체를 쿨다운 시킬 의도는 아니었지만 규모를 확 줄인 영향이 있었고, 두 번째는 아이폰6 출시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다”고 밝혔다. 아이폰6가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하는 것과 LG유플러스의 성공이 동일할 확률은 냉정히 말해 50%다. 물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도 변수다. 다만 단통법의 경우 내년부터 그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정중동의 행보로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템은 현재 그들에게는 호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LG전자를 비롯한 전자3사는 G3로, LG유플러스는 아이폰6로 반등의 기회를 잡거나 잡으려 한다. 그러나 이는 양칼의 칼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