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LG전자가 매출액 14조9164억 원, 영업이익 4613억 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만 보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11.8%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LG유플러스도 웃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2조7600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 1745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래 최대 분기수익을 기록했다.

호조의 원인은? ‘스마트폰’
호조의 공통분모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덕분에 LG그룹 스마트폰 사업의 선두주자인 LG전자(제조사)와 LG유플러스(통신사)가 최근 화두로 부상했다. 물론 엄밀히 말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모든 것을 100% 책임진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 이상을 책임진다고 말할 수 없다. 스마트폰 사업은 복잡한 영역이다. 각종 부품사업과 그와 연결된 자회사를 엮으면 거미줄같은 상호작용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의 가시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돌격대장은 역시 LG전자와 LG유플러스다. 그리고 이 ‘투탑’은 3분기에 모두 웃었다.

LG전자의 경우 G3를 내세운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사실상 LG전자의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3분기 매출은 4조2470억 원, 영업이익 1674억 원이다. 2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자체 AP인 뉴크런을 탑재한 것은 G3 스크린) G3의 강세가 무섭다. 3분기에 1680만대를 팔았다.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최대 판매량 1450만대의 기록이 깨진 셈이다.

LG전자의 G3가 강세를 보이며 오랜만에 LG그룹의 전자계역 3사가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LG전자와 더불어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1조6493억 원, 영업이익 10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84.6%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광학솔루션사업은 OIS 카메라모듈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 상승한 63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기판소재사업은 터치스크린 패널을 비롯한 모바일 라인업 판매 확대로 15% 상승해 49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실적이 반등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봤다. 애플에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늘어나며 공장 가동률이 껑충 뛰어 올랐다. 6조5469억 원의 매출, 47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비상중이다. 올해 3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1745억 원은 2012년 이후 최고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은 13.2% 줄어든 4772억 원이 집행됐으며 이는 실질적인 매출이 수익 감소 등으로 줄어든 부분을 충분히 채웠다. LTE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저조했던 2분기 실적에 비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IPTV와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지칭하는 TPS의 성과도 매출호조의 중요한 자양분이었다. TPS 매출은 3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으며 KT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IPTV 매출도 1000억 원을 기록하며 45.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이폰6 시리즈도 중요한 변수다. 이미 70만원대 출시가를 천명한 LG유플러스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으로 처음으로 유통시키는 아이폰6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중고폰 선보상 제도인 ‘제로클럽’도 비밀무기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