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올 뉴 XJ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이 스스로 만든 차량 중 최고급이라고 손꼽을 정도로 외관과 내장 모두 운전자와 탑승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세단을 훨씬 뛰어 넘는다. 그렇다고 슈퍼 카는 아니다. 재규어 올 뉴 XJ. 교통수단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이 자동차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지난 7월 출시와 동시에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사전 준비 물량 전체가 팔렸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외형이 매끄럽다. 재규어만의 전통 곡선이 살아 있고, 가죽으로 마감된 내장재는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전통과 미래지향성 디자인의 공존이랄까. 조수석과 뒷좌석은 호화로운 요트를 연상케 한다. 가죽과 최고급 우드의 조합은 운전자보다 탑승자를 위한 배려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이 스스로 만든 차량 중 최고급이라고 손꼽은 이유다.

그렇다고 재규어 올 뉴 XJ가 운전자의 기대를 저버린 것은 아니다. 재규어 운전자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최고급 엔진과 각종 편의사항을 탑재하고 있다. 재규어 올 뉴 XJ에 도입된 엔진은 신형 5.0리터 V8 슈퍼 차저 엔진. 이름대로 성능도 슈퍼다. 제로 백까지는 4.9초 밖에 걸리지 않고, 510마력을 자랑한다.

우주항공 기술에서 사용되는 초경량 알루미늄을 100% 사용, 차체를 만든 것도 특징이다. 경쟁 모델 대비 150Kg 이상 몸무게를 줄이며 차는 슬림해졌지만 차체 강성과 안전성, 경제성을 높였다. 그래서인지 엑셀을 밟는 순간 느껴지는 스피드감은 일품이다. 쫙 빠진 수트를 입고 멋진 신사가 갑자기 야수로 돌변한 듯한 느낌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다음은 차량 내부다. 8인치 듀얼 뷰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보조석 승객은 영화나 텔레비전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식 계기판을 대체한 12.3인치 고해상도 가상 계기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시동을 걸 때 올라오는 기어 변속기는 운전자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다이얼 형태의 기어 변속기는 스포츠 모드, 드라이빙 모드 등 3가지가 있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기어 변속 다이얼은 시동을 끄면 차량 내부로 사라지는 것도 운전자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재규어 올 뉴 XJ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다. 여타 차량보다 사운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차체에 내장된 스피커만 무려 20개. 그것도 모두 B&W 제품이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0만 원 정도. 재규어 차량 가격이 1억2000만 원에서 2억10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차량보다 운전자를 빛나게 하는 차. 오피니언 리더가 가져야 할 문화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최적화 된 차. 재규어 올 뉴 XJ는 기존 재규어가 갖고 있던 매력보다 더욱 강력하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