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야 말로 21세기 전 세계 미(美)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한다는 기업 소명인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 실현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을 ‘미와 건강(Beauty & Health)’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 환경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여타 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장품 무역수지 사상 최초 흑자···1등 공신은 아모레퍼시픽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만성 적자품목이었으나 올해 들어 중화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사상 처음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진출을 확대하면서 중국인에게 크게 인기를 끈 점이 주효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세계 뷰티기업들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서 회장은 1997년 태평양(現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래,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이 일궈 놓은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발전시키는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1990년대 초부터 진행돼 온 서 회장의 ‘선택’과 ‘집중’의 완결 과정으로써 기업 지배구조 개선, 화장품과 생활용품, 건강제품 등 ‘미’와 ‘건강’ 핵심사업 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경영위험 분산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주가를 높이 끌어올려 경영능력과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주주들에게 보여주며 그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일찌감치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현지시장을 공략해왔다. 그 결과 해외사업 실적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38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해외수출 호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 회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도 7조원을 넘어섰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7조1338억원으로 월 초보다 4466억원(6.7%) 증가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조989억원)에 이어 주식부자 2위에 등극한 것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조813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3736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미(美)와 건강으로의 사업 재편···‘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물론 경기 불황, 시장의 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여러 차례 있었다. 1990년대 초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창업 이래 줄곧 ‘대한민국 NO.1’을 유지해 왔다는 안일함에 사로잡혀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화장품 시장 완전 개방에 따른 다국적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었다.

이에 서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미(美)와 건강사업 분야에 ‘올인’하기로 경영방침을 세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구조조정 및 기업 체질 개선, 변화된 유통환경 대처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구성원과 함께 해결해 나갔다. 그 덕분에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가 아모레퍼시픽에게는 오히려 건실한 성장과 도약의 발판이 됐다.

철저한 고객중심 현장 경영 실천

서 회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 하에 철저한 고객중심적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무엇보다 고객을 첫째로 두고, 고객들의 욕구를 찾아내 사업에 반영시키기 위해 현장과 거래처, 파트너를 찾아가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1954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이후 끊임없이 R&D에 투자해왔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R&D 투자 비중으로 올해에도 서 회장은 평균 3% 내외의 R&D 투자 비중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서 회장의 ‘고객중심적’ 경영방침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우리나라 여성뿐 아니라 K-Beauty의 선두주자로써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 회장은 “앞으로도 고객중심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품질혁신을 위한 기술투자, 아모레퍼시픽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 개발 등에 주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전개···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보듬다

서경배 회장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을 바꿔나가며 즐거움과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 제조 외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며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다.

이 중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 up your life)’는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2001년 시작된 ‘핑크리본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캠페인의 대표 프로그램인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유방 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밖에도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 ‘아름다운세상 기금’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는 ‘희망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여성 가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창업의 기회를 주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나눔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서경배 대표.(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세계 속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것”

서 회장은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야 말로 21세기 전 세계 미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는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 2020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로 육성해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 성장 시장에 확산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성숙 시장에서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을 실현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세계 속에서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궁극적인 비전”이라며, “아모레퍼시픽만이 창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