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휴대전화 브랜드 ‘노키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4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브랜드를 전격 폐기했다. 스마트폰 ‘노키아 루미아’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라는 이름으로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2010년부터 시작된 경영 위기로 올해 4월 72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고 MS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넘겼다. MS는 오는 2024년까지 노키아라는 이름을 쓰기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세계 시장에서 노키아의 이름값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한 MS는 노키아 브랜드를 폐기하는 데 이른 것이다.

노키아는 1970년대 통신 장비의 발달 바람을 타고 전화기를 만들며 성장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노키아의 영향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자체 스마트폰 OS를 개발했지만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것이 노키아의 급추락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지난 2월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직원 1만2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