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창현(31) 씨는 지난해 신용카드로 1000만원, 체크카드로 100만원을 썼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체크카드 사용액을 300만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인상 혜택을 보기 위해서다. 최근엔 친구의 추천을 받아 보험료, 국세·지방세 등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각종 세금에 할인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를 발급 받았다.

체크카드는 연간 사용금액의 30%(한도 300만원)까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는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15%)보다 2배 많다. 여기에 ‘201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정부는 한시적으로 현금영수증 사용액의 전년대비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40%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의 사용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경우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추가로 늘어난 부분에 대해 적용된다. 즉, 소비를 더 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얘기다.

정부 차원의 활성화 대책과 다양한 상품 출시로 체크카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초로 20%를 넘었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48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8600억원으로 전체 승인금액의 20.2%에 육박했다. 금액만 보면 5명 중 1명은 체크카드를 썼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편의점과 같은 소액결제업종에서는 체크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10~20대의 경우 할인혜택을 많이 주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상대적으로 소비 지출액이 큰 30~40대는 포인트적립, 캐시백에 주목하고 50대 이상은 건강·의료서비스 관련 기능을 담은 상품을 추천한다.

10~20대, 소액결제에도 할인혜택 많은 카드 ‘주목’

10대 청소년들이 체크카드를 선택할 때는 지출 수준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포인트 적립 혜택이 많은 카드보다는 교통비, 통신비 등 청소년이 주로 용돈을 지출하는 부분에 할인혜택을 주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신한 Teens Plus 체크카드’=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청소년의 재테크 습관을 키우고 청소년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틴즈플러스 체크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만 14세 이상부터 만 18세 이하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틴즈플러스 통장과 연계돼 발급된다.

T머니 기능이 탑재돼 있어 등하교 시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직전 3개월간 누적 이용 금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서울랜드·롯데월드 등 놀이공원 입장료를 50% 할인(1일 1회, 연 3회)해 준다. 또한, CGV 영화 2000원 할인(월 1회), KFC·버거킹 등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이용금액 5%를 캐시백(월 최고 5000원 한도)해 준다.

한편, 틴즈플러스 체크카드와 연계된 틴즈플러스 통장은 효과적인 용돈 관리를 돕기 위해 매월 입출금내역을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 노리체크카드’= 20대는 대중교통, 편의점, 이동통신요금, 영화,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소액을 사용하는 일상 가맹점에서의 이용이 많다. 따라서 각 카드사들은 이에 걸맞은 할인혜택이 적용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노리체크카드는 카드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2500원 할인, 대중교통 10% 청구할인, CGV 35% 할인, 스타벅스 20% 할인, 놀이공원(롯데월드, 에버랜드) 50% 할인 등 젊은 소비자의 여가 활동 가맹점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30~40대, 소득공제·가족과의 여가활동에 관심 많아

30~40대 직장인과 급여소득자들은 소득공제에 큰 관심을 두며 가족 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식, 여행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에서 얼마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지와 더불어 소득공제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신한카드 S-Line 체크’= 실용성을 중시하는 직장인이라면 에스-라인을 주목하자. 이 카드는 소비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체크카드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용한 금액의 최대 0.5%를 적립해주는 포인트 적립 제도가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전 가맹점 이용금액의 0.2%를 기본으로 적립하고, 3개월 연속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0.3%를 추가로 적립해 최고 0.5%를 적립해준다.

‘KB국민 직장인보너스 체크카드’= 이 카드는 소득공제 대상제외 항목에 대해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보험료, 국세·지방세, 이동통신요금에 대해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료에 대해 건당 10만원 이상 사용 시 2000원을 할인해주며, 국세·지방세 역시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요금의 경우에는 건당 5만원 이상 자동이체하면 1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40대 직장인들이 가족 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유, 놀이공원, 외식 업종 등 생활비 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월 최대 2만원까지 5% 할인, GS칼텍스 주유 시 월간 30만원까지 리터당 주중 50원, 주말은 60원 할인해준다. 가족, 특히 자녀와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에버랜드에서는 3만원 이용 시 50%를 할인해주고, 아웃백의 10% 환급 할인혜택도 보탰다.

50~60대, 복잡한 구성 ‘빼고’ 관심분야 혜택 ‘더하고’

50대 이상 소비자의 관심사는 ‘건강’과 ‘재테크’다. 따라서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서비스 이용 횟수가 많고 은퇴 후 생활을 계획하는 데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설계한 체크카드가 인기를 끈다.

‘행복건강 체크카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의료비 할인 등 건강을 테마로 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의료업종 할인혜택에 특화된 행복건강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병·의원, 치과, 한의원 등 전국 모든 병원과 약국 및 의료기관에서 이용 건당 1000원(건당 이용금액이 1만원 미만의 경우 500원)씩, 월 최대 1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료업종 가맹점에서 결제만 하면 바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포인트 사용이나 복잡한 구성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 CMA 체크카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카드는 제휴를 맺고 우리투자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우리은행의 체크상품이 결합된 체크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CMA는 소비자가 예치한 자금을 증권사가 기업어음(CP)나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재테크 금융상품이다.

카드 결제기능은 물론 은행식 입·출금 및 주식·펀드거래, 금융상품 투자 등 CMA 이상의 서비스를 한번에 누릴 수 있다. GS칼텍스 주유 시 리터당 50원씩 모아 포인트 적립, 카드 사용액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도 담았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은 금융계좌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것인 만큼 잔액 확인을 꼼꼼히 하고 계획성 있는 소비를 해야 한다”며 “소득공제·할인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비 항목에 맞춰 신용카드와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