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검열 문제가 불거지며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이용자가 300만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인 파벨 두로프가 국내 언론을 통해 “앞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수집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 텔레그램 이미지. 사진제공 - 텔레그램

21일 팩트TV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는 이메일을 통해 “텔레그램을 이용할 때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하지 않아도 자신이 마음대로 이름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이번 주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름만으로 다른 이용자를 찾을 수 있게 만든다는 뜻이다.

특히 부연설명에 “이러한 기능은 한국인 사용자들이 많이 요구했다”고 언급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휴대전화 번호를 수집하지 않는 모바일 메신저는 개인정보나 대화내용의 비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검열 논란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을 한국인 사용자들이 많이 요구했다고 언급한 대목은 역으로 그가 국내의 사이버 검열 사태를 알고 있다는 뜻이며, 모바일 메신저의 중요한 경쟁력이 바로 보안에 있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한편 텔레그램은 정부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불거지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7일 정식 한국어 버전이 등장했으며, 추후 데스크탑 한국어 버전도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