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가 전 세계에서 격돌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가 다소 차분하게 시장을 점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준다면, 아이폰6는 화려하고 급진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하나로 승부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하게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너머를 응시하는 양쪽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미래를 두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 갤럭시노트4 출시. 사진제공 - 삼성전자

그런 관점에서 미국의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실린 ‘노트4에선 되지만 아이폰에선 안되는 13가지 기능(13 Things Samsung`s New Galaxy Note4 Can Do That The iPhone Can`t)’이라는 기사는 새롭다. 애플의 고장인 미국의 경제 전문지가 다소 냉정하고 단호한 어투로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의 갤럭시노트4 호평과 더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즈니스위크는 심박 체크 모니터, 배터리 교체, 전원 절약 모드, SD카드 슬롯, 리모콘, 멀티 앱, 데스크톱 기능, 스타일러스 펜, 섬세 작업, 빠른 충전, 한 손 조작, 화면 축소, 키보드 축소를 거론하며 이러한 기능이 아이폰6에 없고 갤럭시노트4에만 있는 ‘특수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심박 체크 모니터다. 갤럭시노트4 뒷면에 내장된 센서에는 이용자의 심박동수가 표기된다. 추후 웨어러블 ‘핼스’ 기능의 테스트 베드로 여겨진다. 아이폰6도 심박 체크를 할 수 있지만 내장된 기능이 아니라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 성능은 단연 갤럭시노트4가 앞선다.

배터리 교체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이 갤럭시노트4의 최고강점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모두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아이폰6는 불가능하다. 아이폰6는 일체형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탈부착은 결국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다. 흑백화면으로 전환해서 주요 기능만 제공함으로써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해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초절전모드(ultra power saving mode)를 지원하는 것도 갤럭시노트4의 특징이다.

SD카드 슬롯은 저장공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갤럭시노트4의 경쟁력이다. 갤럭시노트4는 32GB 모델만 지원하지만 아이폰6의 16, 64, 128GB 모델이 부럽지 않다. 마이크로 SD 카드의 삽입은 저장공간 확장 여부를 이용자의 뜻대로 조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갤럭시노트4. 사진제공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이어폰 잭 옆에는 적외선 송신구가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갤럭시노트4를 다양한 가전제품의 리모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아이폰6는 불가능하다. 글로벌 가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평가다. 또 멀티 앱 기능도 갤럭시노트4의 중요한 강점이다. 아직 일부 앱에만 적용되긴 하지만 갤럭시노트4의 앱은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강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데스크톱 기능이 지원되는 대목도 비슷한 배경이다. 갤럭시노트4는 모바일을 넘어 윈도우PC를 조작하는 체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스타일러스 펜은 갤럭시노트4는 물론, 지금까지 등장한 노트 시리즈의 가장 극적인 ‘가능성’이다. 펜과 스마트폰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디테일하고 실제적인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섬세 작업이 가능해진 대목과 연결된다.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과 펜의 속도, 기울기, 방향 인식은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며 캘리그래피 펜, 만년필 펜 기능도 추가됐다. 예술과의 만남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빠른 충전도 갤럭시노트4의 특징이다. 일단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4가 훨씬 크다. 또 30분 만에 급속으로 충전하는 기술도 갤럭시노트4의 장점이다. 아직 아이폰6는 그러한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한 손 조작과 화면 축소, 키보드 축소도 갤럭시노트4의 전매특허다. 모두 패블릿 스마트폰 시장에 먼저 진출한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바탕을 둔다. 물론 아이폰6도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아직 갤럭시노트4에 미치지는 못한다. 멀티태스킹 기술의 노하우 차이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