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은행연합회]

시중은행은 영업 효율 1위인 부산은행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임에도 임직원 1인당 생산성(6374만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효율 '제왕'으로 등극했다. 지점 수는 대형 은행의 4분의 1,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생산성은 은행 평균치(3001만원)의 2배를 뛰어넘어 생산성 극대화를 입증했다.

반면 전국 점포망을 보유한 상업은행인 우리은행(3737만원)과 KB국민은행(2630만원)은 각각 7, 10위 수준에 머물러 국내 대표 시중은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 부산은행 효율 1위…1인당 생산성 6374만원

21일 은행연합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중·지방은행을 포함한 '임직원 인당 평균 생산성'은 3001만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6개월간 은행 임직원이 1인당 3001만원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에 500만원씩 벌어들였다는 셈이다.

은행에 따라 생산성 편차가 컸다. 최대 생산성은 6374만원이었지만, 최저 생산성이  마이너스 952만원에 불과한 은행도 있어 경쟁력 차이가 극심했다.

평균치를 상회하는 은행은 모두 7곳으로 1위 부산은행(6374만원), 2위 하나은행(6289만원), 3위 신한은행(6251만원), 4위 IBK기업은행(4978만원), 5위 대구은행(4485만원), 6위 외환은행(4079만원), 7위 우리은행(3737만원)이었다.

부산은행은 지방 금융그룹인 BS금융지주의 핵심으로 부산·경남지역 '텃밭 영업'을 통해 성장했으며 수도권과 대전, 광주, 구미 등으로 광역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WM(웰스매니지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지방은행의 생존력을 내보였다.

전국 영업망을 가진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임직원 수가 적어 인당 생산성이 높은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이 8500억 원대이지만 임직원 수가 많아 효율성으로는 3위에 그쳤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7위 우리은행은 2위 하나은행보다 당기순이익이 적었지만 임직원 수는 1.6배 많아 낮은 효율의 전형이었다. 8위 전북은행(2871만원), 9위 광주은행(2715만원), 11위 경남은행(2087만원), 12위 제주은행(1199만원)이 뒤를 이었다.

◇ 국민은행, 덩치만 크고 효율 낮아…12위부터 편차 심해

실적 면에서 1위 규모인 KB국민은행(2630만원)은 상반기 기준 평균을 하회하는 인당 생산성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을 비롯해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 전국 최고 수준의 지점망, 최대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성 면에서는 평균 이하로 후퇴해 효율화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이후 순위부터는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전국 지역에 영업망을 둔 NH농협은행(794만원)은 의외로 낮은 효율로 14위에 머물렀다. 

마이너스 생산성을 보인 은행도 있다. 한국SC은행(-447만원), 한국씨티은행(-952만원)이다. 이들 은행은 저조한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올 상반기 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한 상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50대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저하는 성장성 정체와 낮은 순이자마진(NIM)에 크게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그는 △해외진출, 기술금융 등과 같은 신성장동력 확보 △관계금융 강화를 통해 고수익 고객 확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간 균형 잡힌 수익구조 실현 △확대균형 및 전문성 확보를 통한 비용효율성 제고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