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식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시작한 오타 수정 애플리케이션(앱) 큐키. 큐키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5월, 그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한 일본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또 9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비글로벌2014(beGLOBAL2014) Top 10 기업에 선정됐을 정도로 유망한 IT 회사다. 사람과 기계의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생활의 불편함을 하나씩 없애고 싶다는 김민철 큐키 대표를 만났다.

♣흥밋거리를 찾고 관심을 쏟은 ‘범생이’ 유년 시절
저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무척 열심히 했습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돌이켜 보면 무얼 하고 싶은지 잘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10대 때는 그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저는 늘 무엇인가에 관심을 뒀습니다. 그리고 그 흥미로운 대상에 열중했어요. 컴퓨터나 휴대전화, 음악 등. 하나의 대상에 깊은 관심을 두고 몰두하는 습관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열중’의 자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열중’의 자세입니다. 도전과 열정보다는 호흡이 길지만, 한 가지에 충분히 열중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분명 새롭고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산학에 보면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를 구하는 알고리즘들이 있는데요. 그중 ‘Greedy 알고리즘’이란 것이 있습니다. 당장 1과 2의 길이 있다고 하면 1을 취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최단 거리를 구하는 최적화된 알고리즘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회사를 운영할 때 좀 더 장기적으로 판단해요. 회사에서 동료나 선후배들과 회의를 할 때도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열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의해 나갑니다.

♣사소한 불편함도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
일상생활의 사소한 불편함을 하나하나 없애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오타 수정 애플리케이션(앱) ‘큐키’는 스마트폰상에서 손쉽게 오타를 수정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입력 솔루션입니다. 큐키를 개발한 목적은 ‘사람과 기계 사이의 소통에서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에요. 틀린 글자를 고칠 때 백스페이스를 누를 필요 없는 입력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했죠. 소프트웨어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시장에서 인정받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점입니다. 큐키는 우연한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를 검증하고 실현해 보고 싶었던 것에서 출발했어요. 대단한 마음가짐과 도전 정신을 가져야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이죠.

♣IT 및 모바일 서비스 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인가를 개발하고 발명한다는 것은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발견한 문제를 이해하고, 열중하다 보면 문제 자체에서 좋은 해결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IT 업계에서 개발을 하거나 회사를 창업하는 일은 그리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있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열중하는 습관,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 그리고 문제를 이해하는 경험과 습관이 쌓인다면 언젠가는 정말 대단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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