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왼쪽 네번째)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동우HST를 방문, 정수진 대표(왼쪽 여섯번째)에게 뿌리기술 전문기업 100호 지정증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청]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 즉 뿌리는 기업이며, 기업들의 다양한 업종 가운데 핵심은 단연 제조업이다. 따라서 산업이 크게,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제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하려면 핵심뿌리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핵심뿌리기술이란 기술적, 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국내주력산업 및 신성장동력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 국가산업의 발전에 꼭 필요한 원천기술을 말한다.

대한민국이 매년 전세계 시장에서 5000억 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달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IT,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을 비롯해 일상생활의 기초용품산업까지 최고 품질의 경쟁력을 갖도록 해 주는 제조의 힘이 바로 핵심뿌리기술에서 나온다.

가령, 자동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뿌리기술의 비중을 살펴보면 부품은 전체 90%에 이르는 2만2500개이며,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86%인 1.36톤에 해당한다.

뿌리기술은 로봇, 항공기, 해양플랜트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견인해낼 초정밀·고도공정 등 기술연구개발(R&D) 전략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뿌리기술산업은 기업규모-근무환경-수익 면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기피(3D)업종으로 인식돼 신규인력 공급이 원활치 않는 등 성장정체를 겪어왔다.

뿌리기업과 제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에선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이같은 핵심뿌리기술을 보유하고 기술과 경영 부분에서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뿌리기술 전문기업’을 적극 발굴, 양성하고 있다.

▲ [자료=중소기업청]

중소기업청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도입 2년만에 100호 기업을 배출했다.

중기청은 20일 “100번째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열처리 및 산업용로를 제작하는 동우HST㈜(대표 정수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동우HST는 1986년 창업해 우수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 위한 열처리 설비의 국산화를 이루고, 고도의 열처리 가공기술을 보급해 오면서 연매출 약 1100억원을 올리고 있는 기술기업이다.

현재 중기청이 지정한 100개의 뿌리기술 전문기업들은 지역별로 경기 31개를 비롯해 경남 13개, 경북 12개, 부산 10개 순이며, 업종별로는 금형 21개, 소성가공 21개, 주조 20개, 표면처리 18개, 용접 11개, 열처리 9개다.

중기청은 뿌리기술 전문기업 규모를 향후에 국내 뿌리산업 전체의 10%에 이르는 2500개사를 발굴 지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