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주차에는 굵직굵직한 IT현안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13일에는 다음카카오의 기자회견이 열리며 정부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새로운 정국을 맞이했으며 15일(현지시각) 구글의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가,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각)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3 등이 공개됐다.

 

1. 다음카카오 긴급 기자회견
13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다음카카오의 의지가 비현실적이라는 주장과 당연한 논리라는 반론이 맞서는 분위기다. 물론 다음카카오가 지금까지 이어오던 미온적인 대처방식을 버리고 강경한 대응을 천명한 배경에는 텔레그램의 성장에 따른 실질적인 위협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대부분이다.

텔레그램은 최근 260만 국내 가입자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며 정식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됐다. 심지어 대출사기의 아이콘인 김미영 팀장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스마트폰 꾸미기 앱 두들두들은 텔레그램 전용 테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 두들두들의 텔레그램 테마. 사진제공 - 두들두들

2. 이재용 부회장과 마크 저커버그의 만남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회동했다. 철저한 비공개 회담이었지만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향후 SNS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협력했으며,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을 삼성전자가 제작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3. 단통법, 제조사의 출고가 논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마트폰 유통업계를 살리기 위해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특단의 조치에는 통신사도 해당되며, 당분간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외국에 비해 국내의 스마트폰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제조사의 출고가가 원인이 아니라 통신사의 보조금이 이유라는 반론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단통법을 둘러싼 논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조금은 여전히 제자리다.

 

4. 논란의 700MHz 대역 주파수, 통신으로?
미래부가 700MHz 대역 주파수 일부를 국가 재난망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700MHz 대역 중 718MHz~728MHz, 773MHz~783MHz의 20MHz를 대상으로 삼아 논란이 번지고 있다.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 따르면 해당 주파수 108MHz 폭 중 지상파 방송사가 점유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한국방송협회와 합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5. 홍콩전자전에 중소기업과 함께 제품을 출시한 SK텔레콤
13일부터 열린 홍콩전자전에 SK텔레콤이 11개 스마트기기 회사와 공동으로 제품을 출시해 화제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상생 및, SK텔레콤 주도의 사물인터넷 라인업을 염두에 둔 로드맵의 일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6. 밀크 서비스 논란

▲ 밀크 서비스. 사진제공 - 삼성전자

14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밀크'서비스를 두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의견을 수용하는 한편, 해당 서비스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기존 그대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부 유료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7. 삼성전자, 5G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실험실이 아닌 고속의 실제 이동통신 사용환경에서 기가(Gbps)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15일 삼성전자는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 환경에서 1.2Gbps(1초에 약 150MB 전송)의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정지상태에서 세계 최고속도인 7.5Gbps(1초에 940MB 전송)까지 5G 기술의 전송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4세대(4G) LTE 상용망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다.

다가오는 5G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사물인터넷 시대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8. 판도라TV 해킹사태
국내 대표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판도라TV가 해킹당했다. 15일 판도라TV는 이러한 사실을 공지하며 9월 9일과 9월 17일 양일간 특정 서버의 외부 해킹 흔적을 발견해 피해 예방과 조속한 대처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관계기관에 신고·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 아이디 ▲ 이름 ▲ (암호화한) 비밀번호 ▲ 생년월일 ▲ 주소 ▲ 이메일 ▲ 휴대전화 번호 7개 항목의 일부 또는 전체로 추정된다. 중국 IP로 접속한 해커는 870만7천883건의 회원정보 중 745만5천74건의 개인정보를 2일에 걸쳐 확인하고, 여기에서 11만4천707건의 개인정보는 외부로 빼냈다.

 

9. 구글의 신제품 넥서스6, 넥서스9
15일(현지시각) 구글이 넥서스6와 넥서스9, 넥서스 플레이어, 안드로이드 롤리팝을 발표했다. 패블릿은 넥서스6는 안드로이드 롤리팝을 탑재한 최신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넥서스9은 기존 구글의 전략을 수정해 '아이패드와 유사한' 패블릿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깜짝카드인 넥서스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TV와 크롬캐스트의 확장판으로 여겨지며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운영체제 콘트롤 타워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 넥서스6. 사진제공 - 구글

10. 갤럭시S6에 홍채인식 기술 적용하나?
16일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엑시노스7 옥타’를 공개했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될 확률이 높다. 동시에 엑시노트7 옥타에 탑재된 다양한 스펙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비밀병기인 ‘홍채 인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시노스 5옥타에서 6을 생략하고 단숨에 ‘7’버전으로 발전한 엑시노스7 옥타는 20nm(나노미터) HKMG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향상된 모바일 이미지 압축기술(MIC)을 적용한 제품이다. 코어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각각의 코어가 작동되는 HMP(이종멀티프로세싱)이 적용돼 빠른 프로세스가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래픽 처리 성능도 74%나 향상됐다. 여기에 QHD(2560×1440) 해상도와 2560×1600해상도 까지 지원하는 강력한 디스플레이 구현 기능을 자랑한다. 또 듀얼 ISP(이미지신호프로세서)를 내장해 후면 1600만 화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로 각각 초당 30프레임(fps) 촬영을 동시에 지원한다.

▲ 엑시노스 7옥타. 사진제공 - 삼성전자

특이한 것은 엑시노스7 옥타가 홍채인식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용자의 눈을 인식해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이는 갤럭시노트4에 탑재되지 못했으나, 내년 갤럭시S6에는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11.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미니3, 레티나, 요세미티 등장
16일(현지시각)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미니3, 레티나 아이맥, 차세대 맥 운영체제 OS X 요세미티, iOS8.1을 공개했다. 애플페이 상용화 로드맵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두께가 얇아진 점을 제외하면 새로운 아이패드의 혁신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 레티나 에어맥은 5K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호평받고 있다. 요세미티는 N-스크린과 비슷한 기기간 연동 시스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냉정하게 분석하면, 신제품의 스펙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은 프리미엄 PC 주도권을 노리기 위해 출시된 레티나 아이맥을 제외하곤 없다. 주력인 아이패드 에어2와 미니3도 하드웨어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이다. 결론은 팀 쿡 체제의 애플이 ‘혁신’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긍정적으로 평하자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보강’의 길을 택했으며, 부정적으로 평하자면 기존의 기술력을 ‘재탕’하는 길을 택했다. 전형적인 관리형 CEO로 여겨지는 팀 쿡의 애플이 어떤 길을 걸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12. OTT 넷플릭스, 위기일까?
15일(현지시각) 미국의 OTT 업체 넷플릭스(NETFLIX)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무려 26% 가까이 폭락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근접했으나 가입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떨어지며 발목을 잡혔다. 다만 2011년 비슷한 가격인상 정책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콘텐츠로 승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부진도 일시적인 확률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 넷플릭스. 사진제공 - 넷플릭스

13. 삼성전자, 퀌텀닷TV 출시한다
퀀텀닷(양자점)TV가 다시 디스플레이 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5에 정식으로 퀀텀닷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쟁사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제품인 퀀텀닷TV를 공개하고 내년에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중국의 TCL이 올해 IFA 2014에서 미리 공개해 다소 김은 빠지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고려하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소니를 위시한 업계 경쟁자들은 LCD와 OLED 진영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