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시행으로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파국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를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흥미를 끈다.

현재 국내 이용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출시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를 해외보다 비싸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단말기 가격은 별 차이가 없으나 통신사의 보조금 규모로 발생하는 일이다. 해외에서는 통신사 주도의 보조금이 ‘요금’을 결정하고 있으나 국내는 단통법의 여파로 통신사의 미온적인 보조금이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과 섞여있다.

이에 국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6를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통신사의 예약판매로 아이폰6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직구나 추후 애플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따로 개통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보조금 상한 및 통신사의 낮은 보조금 정책으로 아이폰6 체감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애플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단말기를 구입하면, 비록 구입 당시는 비쌀 수 있어도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기에 이해득실을 따지면 이득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기기만 따로 구입하면 비싸겠지만, 어차피 단통법 여파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후 이용자는 알뜰폰 가입을 노리는 한편, 요금제 위약에서도 자유로우며 보조금을 받기 위한 비싼 요금제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물론 직영점에서 개통해야하며, 시일이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다.

현재 단통법의 여파로 스마트폰 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가 상륙하면 본격적인 패블릿 시장이 열리며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만약 아이폰6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기라도 하면 정부 입장에서 호재다. 처음에는 제조사, 후에 통신사, 다시 제조사를 비판하며 엉뚱하게 ‘단말기 출고가’를 지적하는 정부가 아이폰6의 성공을 두고 ‘결국 단통법 논란은 제조사의 문제였다’고 주장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 단말기만 구매하자는 의견은, 현재의 단통법이 비싼 요금제에 연동되어 낮은 보조금만 지급하는 상황을 비판하는 셈이다. 물론 통신사 입장에서는 ‘불길한 시나리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