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그리고 국민연금의 연금 수령액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가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전국 348만4000명에게 1조1000억 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1인 평균 연금액 31만7000원은 내년도 1인 가구 최저생계비(61만7000원)의 51% 수준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하기엔 불가능하단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비해 공무원연금 수령자들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납세자연맹이 공무원연금공단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퇴직으로 공무원연금을 받은 공무원은 32만1098명으로 총 연금액은 8조3786만2100만원에 달한다. 총 연금액을 퇴직자 수로 나눈 결과 이들이 공무원연금으로 받은 돈은 1인당 월 평균 21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과 7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고액의 연금을 받는 퇴직공무원도 날로 늘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매월 300만원 이상 받는 퇴직자가 2년도 안 돼 2만여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퇴직 후 월 300만원 이상 받는 퇴직공무원이 올해 8월 말 현재 7만5036명으로 전체 공무원연금 수령자 33만8450명의 22.2%에 달했다. 2012년 말의 5만6205명에서 1년 8개월 만에 약 1만9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까지 300만원 이상을 받아가는 퇴직 공무원의 수는 7만9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400만원 이상 고액 연금수급자 역시 859명에서 2326명으로 20개월 만에 170%가량 늘었다. 반면 200만원 미만 연금수급자는 13만2696명에서 12만8371명으로 줄었다.

또 지난 8월 한국납세자연맹이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작년 군인연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군인연금을 받은 인원은 총 8만2313명으로, 1인당 월 평균 지급액이 214만9721원으로 나타났다.

군인연금이 고갈돼 전체 연금의 절반 수준인 1조3000억원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퇴직 고위 간부에게까지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측에 따르면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아직 짧기 때문에 평균 연금 수준이 높지 않으며, 앞으로 국민연금이 성숙되면 점차 연금액도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