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충청남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에서 화끈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김민우와 남태희의 연속골이 폭발하며 파라과이를 침몰시켰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에는 만족한다고 답하면서도, 위기관리 등에서 문제점이 많은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커다란 위기는 잘 넘겼으나 그 빈도가 너무 잦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많은 기회를 포착해 골을 넣었다면 최소 3~4골은 더 득점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 결과가 6-3으로 끝났어야 했다"며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지만 골 찬스는 더 많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남태희(레퀴야), 조영철(카타르 SC), 김민우(사간 도스), 이청용(볼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강한 압박전술과 미드필더에서 시작된 세밀한 공격은 분명 지금까지 한국축구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체력적인 안정감을 무기로 짧은 패스로 상대를 휘몰아치는 '슈틸리케식 티키타카'도 상당한 호평이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다음 평가전 상대인 코스타리카를 고려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강호다. 물론 최상의 전력은 아니지만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체력'과 '집중력'에 방점을 찍은 전술로 코스타리카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