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금융공사 임직원이 무주택 이웃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주택금융공사)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이중에서도 보금자리(주택)는 삶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신혼부부들은 전세난 속 전세 매물 구하기에 전전긍긍하고 있고, 전세 세입자들은 2년마다 천정부지로 뛰는 전셋값에 지쳐가고 있다. 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현재보다 큰 면적대의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빡빡한 도심을 벗어나 전원주택에서의 귀농·귀촌의 삶을 꿈꾸지만 구체적인 방안 찾기에는 그리 쉽지 않다. 이 같이 계층별, 연령별로 주거문제에 처한 상황이 다르고 문제도 다르다.

주택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많은 돈이 소비되는 상품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대출을 끼지 않고서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저금리의 대출상품을 통해 서민들이 내집마련의 꿈을 보다 쉽게 실현시켜주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주택금융공사다.

지난 2004년 3월 출범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공사)’는 설립 이후 지난 6월까지 총 340조원의 주택금융을 지원하며, 국민의 주거복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서민주택금융 도우미로써의 발자취와 향후 공사의 비전을 들어본다.

◆무주택 서민층, 내집마련 쉽게 ‘보금자리론’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표 주택금융상품이다. ‘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를 기본으로 설계돼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신청 시점에 확정된 금리대로 짜여진 계획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된다. 금리변동에 따른 부담이 없어 가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초 공사 출범과 동시에 은행창구에서 대출신청 및 상담, 대출채권 사후관리가 이뤄지는 ‘t보금자리론’이 출시됐고, 지난 2010년 6월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함으로써 소요경비를 획기적으로 감축한 ‘u보금자리론’(t보금자리론에 비해 0.4% 금리가 저렴)이 출시됐다.

이후 공사는 올해 1월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생애최초 구입자금, 보금자리론 우대형을 통합한 일원화상품인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 ‘아낌e보금자리론’이 출시돼 현재 운용되고 있다.

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한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은 설립 이후 지난 6월까지 64만여가구의 내집마련을 지원하며 63조원의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적격대출’, 가계부채 안정화‧채권시장 구조 개선

적격대출은 5년 주기로 금리가 조정되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급격한 금리변동의 위험은 피하면서(금리가 정해진 후 5년간은 고정금리로 유지) 금리 하락 시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존 취약한 가계부채의 주요인이 되는 단기·변동금리 일시상환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안정적인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 구조로 개선하고자 지난 2012년 3월 최초로 출시됐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이 공사와 협약을 통해 양수규정에 부합하는 대출을 실행하면, 공사는 MBS(주택저당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동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장기·고정금리 대출재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지난 2012년 3월 출시된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총 약 20조원을 공급했다”며, “특히 단기 변동 금리부 일시상환 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인 적격대출로 전환시킴으로써 가계부채 안정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대출 취급은행의 건전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후자금 마련에 최적화 ‘주택연금’

최근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정된 현금 흐름을 사망할 때까지 준다는 점과 주택가격 하락 시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택연금은 본인(60세 이상)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을 담보로 계약을 체결한 뒤 사망 시까지 연금 형태로 매월 일정 금액이 지급되면서도 종신거주가 보장되는 역모기지 금융상품이다.

가입 조건은 만 60세 이상의 1주택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입연령과 주택가격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결정된다. 특히, 대출자 사후에 매각 시 돈이 남을 때 그 차액을 자녀에게 지급하지만, 집값 하락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상환의무를 면제하는 장점이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2007년 7월 출시된 주택연금의 가입 건수는 2007년에는 515건에 그쳤지만 2010년 2016건, 2011년 2936건, 2012년 5013건, 2013년 529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활비 마련이 어려운 고령층이 보유 부동산으로 소득을 얻으려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주택연금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HF사랑의 집’, 공사 대표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 같은 서민주택금융 외에도 노인복지, 주거복지, 학술 및 교육, 지역사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사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HF사랑의 집’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저소득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집의 도배·장판·난방시설 등을 개·보수하는 활동으로써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360여가구에 도움을 주었으며, 전직원이 연간 2회 이상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사 측은 ▲사랑의 마을 고치기 ▲고령자 돌봄서비스 ▲1사1촌 자매결연마을 영농지원 ▲사랑의 헌혈 등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공사의 비전과 지역사회 요구를 연계시키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해 사회공헌활동의 선도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새둥지···‘제2도약’ 꿈꾼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오는 11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새둥지를 튼다. 본사 이전 후에도 공사 측은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 및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보금자리론 등 주택구입 대출상품과 관련 서민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며, 장기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유동화증권 발행은 발행구조의 다각화 등을 통해 발행비용을 최소화하여 그 혜택을 고스란히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부족한 담보를 보완하는 주택보증과 관련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저소득 서민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보증대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맞춤형 신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며, 고령화 사회의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잡은 주택연금은 9억원 이하의 다주택자에 대한 가입 허용 등을 통해 수혜대상을 확대하고, 초기 보증료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서민지원 강화, 창조적 주택금융 기반조성, 경영시스템 혁신 등을 전략목표로 삼을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부산에서 앞으로 10년, 20년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