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강자' 아마존(Amazon)이 뉴욕 한복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말께 처음 선보인다. 아마존이 온라인 밖으로 뛰쳐나온 이유는 기존 온라인 유통의 강점을 이용해 오프라인과 융합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시점에 맞춰 연간 2000만명이 모여드는 뉴욕 중심가의 메이시 백화점과 같은 거리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 유형으로는 소형창고, 상품 교환 및 환불, 온라인 주문상품 픽업 장소 등이 꼽히고 있다. 관련 소식통은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킨들 전자책 단말기, 파이어 스마트폰, 파이어 TV 셋톱박스 등 다양한 아마존의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온라인 사업만을 주력으로 해 온 아마존에게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아마존의 이익률을 위협함은 물론 실패 혹은 단순 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점진적인 매장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인기다.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 등의 소매업체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 이베이, 스타트업 ‘딜리브(Deliv)’ 등은 창고가 아닌 매장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시험한 바 있다. 킨들프랜드 팝업 매장을 설치해 자동판매기로 전자책 리더와 태블릿PC 등을 판매했다. 게다가 아마존은 배송과 환불을 위해 미 전역의 편의점 및 주차장에 대형 금속 락커를 설치하기도 했다. 당일 배송은 불가능하지만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시애틀에서 출발점으로 점차 확대해 여러 도시로 뻗어나갔다.

한편, 아마존은 오프라인 진출의 영감을 영국의 홈리테일 그룹으로부터 받았다. 홈리테일그룹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자사의 ‘아르고스’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르고스는 연말까지 650개 매장에서 6만5000개 이베이 셀러와 연결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