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재원이 역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번지는 현상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10월 1일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노골적으로 O2O 서비스 패권을 노리고 있다. GPS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가칭 카카오택시를 준비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37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분야를 공격적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미 소상공인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 ‘옐로아이디’를 론칭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픽’을 통해 O2O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 강자 네이버도 O2O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전력을 모으고 있다. 이미 2012년 12월 출시한 상인-고객 연결 플랫폼 '라인앳(LINE @)‘ 서비스는 현재 3만여 개 오프라인 매점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SNS 밴드의 ’밴드 패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상품 리스트를 자동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O2O의 범주에 속한다.

외국도 활발한 O2O 서비스가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 유통전문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이를 수령하게 만드는 ‘매장’을 만들어 연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온라인의 편리함과 불확실성, 오프라인의 불편함과 확실성을 보완하는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실 O2O 서비스는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아마존 외에도 O2O를 기반으로 삼는 서비스는 상당히 많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배달전문 앱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도 O2O에 속하며 공유경제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에어비앤비’, 맛집 추천 서비스인 ‘포크’, ‘식신 핫플레이스’도 모두 O2O다.

현재 O2O는 대기업 차원의 강력한 투자가 단행되지 않은 분야다. 신사업 분야 팀이 맡아 미래 원동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시장경제와 대비되는 공유경제의 측면에서 O2O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공유경제와 너무 가까워진 O2O가 시장경제 자체와 파열음을 일으키는 대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O2O 서비스는 운송수단, 즉 택시사업 분야에서 커다란 반향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공유경제 기업인 우버의 역할이 크다. O2O의 최전선에서 우버가 갖은 논란을 무릅쓰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아킬레스건’을 보강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우버 엑스, 우버 블랙을 연이어 공개한 우버를 겨냥해 행정적인 관점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서울시·국토교통부·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모인 ‘우버 택시 대응을 위한 부가서비스 운영계획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합법 콜택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카카오의 가칭 카카오택시, 영국의 헤일로 등이 속속 진출하며 O2O 택시 서비스 시장은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 이지택시. 사진제공 - 이지택시

특히 브라질에 본사를 둔 글로벌 콜택시 서비스 업체인 ‘이지택시’가 눈길을 끈다. 국내외 유사 서비스 업체가 우버의 약점을 피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사이 2012년 1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이지택시는 공격적이고 직관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콜비 무료'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통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지택시는 아시아 우선 투자국가인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법인 팀원의 숫자를 3배로 늘리는 한편, 전 세계 33개국 170개 도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력한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 즉 ‘총알’도 두둑하다. 이지택시는 2012년 10월 라틴 아메리카의 인터넷 홀딩에서 500만 달러를 유치함은 물론, 2013년 6월에는 아프리카 인터넷 홀딩에서 추가자금 1500만 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2013년 7월과 10월 1000만 달러와 700만 달러를 더 끌어 모았으며 올해 7월에는 페노멘 벤처(Phenomen Ventures)와 템겔만 벤처 (Tengelmann Ventures)에서 무려 4000만 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지택시의 비상도 O2O 서비스 전체로 보면 일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택시사업으로 촉발된 O2O가 실물경제의 거대한 축으로 부상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O2O 전성시대의 시작은 택시사업에서 촉발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