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유럽 전략 모델 신형 i20을 '2014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2014 파리 모터쇼’가 오는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1898년 이래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모터쇼는 2년에 한 번 열리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파리 모터쇼는 이듬해 출시될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양산차 중심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신모델을 앞세워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국내 소형차)에서 경쟁력 강한 모델을 출시했고, 최근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까지 선보이며 침체된 유럽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까지의 유럽 판매가 27만1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i20는 독일 뤼셀스하임(Rüsselsheim)에 있는 유럽 연구소에서 개발된 전략 모델이다. i20는 2008년 말 출시돼 6년간 40만대 이상 판매돼 i10, i30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신형 i20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부터 10만대 이상 판매함으로써 유럽 B세그먼트 시장 점유율을 3%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최근 터키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가 유럽의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신형 i20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한 디자인과 헥사고나 그릴(Hexagonal Grille), LED 주간등을 장착했으며 기존 모델보다 전장(40mm)과 전폭(24mm), 휠베이스(45mm)는 확장된 반면, 전고(16mm)는 낮아져 넉넉한 실내와 적재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안정감을 더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초고장력강판을 42% 적용하고, 6에어백과 충돌시 시트벨트를 당겨주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적용했다. 엔진은 카파 1.25ℓ 저출력 엔진과 1.25ℓ 고출력 엔진, 1.4ℓ 가솔린 엔진과 U2 1.1ℓ 디젤 엔진, 1.4ℓ 디젤 엔진 등 5가지로 구성되었으며 유로6 배기가스 기준도 충족했다. i20는 11월 유럽시장 출시 예정이며 10월부터 전량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도 벤가와 프라이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벤가는 유럽에서 디자인·개발되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럽 전략 차종으로, 여러 수상을 통해 디자인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벤가는 2009년 출시 이후 15만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현지명 리오는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7만대, 유럽에서만 5만7천대가 팔린 기아차의 효자 모델이다. 내년 초 유럽에 출시될 리오는 해치백 스타일로 전량이 국내의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소하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파리 모터쇼를 통해 올뉴쏘렌토를 유럽에 공개하고 성장하는 SUV 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전략 모델 소형 SUV ‘X100’의 양산 모델 ‘XIV-Air’와 ‘XIV-Adventure’를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XIV-Air와 XIV-Adventure는 1.6ℓ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6단 자동·수동 변속기, 2륜과 4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파리 모터쇼를 기점으로 X100의 본격적인 글로벌 프리론칭 시작과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