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일관된 어프로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삼가야 하는 동작이 있다. ‘손목꺾임’이다. 어프로치에서의 손목꺾임은 볼 콘택트나 볼의 방향 및 제어에 우선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손목꺾임은 볼을 지나치게 오른손으로 맞히려고 할 때, 그리고 볼을 공중에 띄우기 위해 다운스윙 시 손목을 빨리 풀 때 발생할 수 있다. (사진-1)을 보면 왼손등과 왼팔 상완요골근이 서로 마주보고 오른손목은 안으로 구부러져 있다.

이러한 동작은 어프로치를 하고 난 후 심리적인 불안이 앞서 너무 정확하게 치려고 하거나, 볼이 낙하되는 지점을 지나치게 빨리 바라보는 경우, 그리고 스핀을 많이 걸어 볼을 띄워 착지한 후 구르는 것을 최소화시키려 할 때, 기본기 부족으로 생기는 동작이다.

이런 경우 클럽헤드가 손목보다 앞서고, 왼팔은 굽어지며 오른팔과 오른어깨는 별수 없이 그 뒤를 따르는 동작이 연출된다. 경기에 과도하게 집중하거나 승부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으로 긴장하게 되는 경우 더욱 심해진다.

볼을 홀 컵에 반드시 붙여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거나 주어진 상황에서 프레셔(pressure: 압박을 받다)를 받으면 골퍼 누구나 생리적인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의 동작을 방해하는 부정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실수를 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동작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기본기가 체화되지 않으면 신경전달에 의해 자신의 퍼포먼스가 좌지우지되기 쉽다. 퍼 올리기, 내려찍기, 뒤땅치기 그리고 볼을 너무 낮게 또는 너무 높게 날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어프로치 시에는 최대한 심리적 안정을 찾고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와 손과 손목 같은 민감한 근육을 컨트롤할 수 있다.

구체적인 동작은 (사진-2)와 같다. 백스윙으로 갈 때 코킹을 허용하면서도 다운스윙 시 몸통으로 리드한다. 클럽헤드가 볼을 터치 한 후에는 왼손등 모양을 유지하고 클럽페이스는 최후 순간까지 타깃 쪽으로 향하게 하며 손목 릴리스를 억제해야 한다.

어프로치가 끝난 후에 두 손의 모양은 (사진-3)과 같아야 한다. 임팩트가 일어난 다음에도 왼손의 손목은 처음 모양을 유지하며 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운스윙을 편안하게 하여 포워드 동작을 어깨가 주도하게 된다면,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러한 모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클럽과 양어깨, 양팔, 그리고 클럽의 움직임이 통합되면 볼 터치 후 손목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이때 반드시 상기하고 있어야 할 것은 ‘퍼 올리는 동작’은 절대 금물이며 손이 볼보다 앞서야 한다. 즉, 어프로치에서 손과 팔의 모양 그리고 클럽의 각도와 스피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Fit 기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