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기어S, G워치R, 애플워치, 스마트밴드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며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의 진화가 웨어러블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가격이 비싸고 추가 구매 필요성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스마트 워치, 여전히 존재의 이유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가 기술적인 진화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면 결국 비싼 IT 액세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어러블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것에는 온도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결국 구매의사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TNS는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55%가 웨어러블 기기는 불필요하고 비싸다고 응답했으며, 24%는 이미 너무 많은 IT기기가 있어 웨어러블이 필요없다고 대답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구매 후 6개월 이내에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LG경제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는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웨어러블을 이용하는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웨어러블 효율성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LG경제연구원이 주장했듯이 ‘웨어러블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혹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IT기업은 물론, 패션업체인 폴로와 시계전문업체인 테그호이어와 스왓치 등 다양한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기대효과는 증명된 바 없다. 심지어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언론을 통해 “웨어러블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가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으로 진화한다면 ‘독자생존’의 활로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다소 산만한 기능 라인업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된 생태계까지 구축한다면 웨어러블 기기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