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노트4는 최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그리고 사실상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에 승부를 걸었다. 우울한 실적전망이 연이어 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를 막아내는 한편, 갤럭시노트4라는 '화려한 창'으로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갤럭시노트4 미디어 데이. 사진제공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강점은 다양하다. 몽블라S펜은 설명이 필요없는 갤럭시노트4의 무기며, 5.7인치 대화면에 쿼드HD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와 멀티 윈도우의 업그레이드, 1600만 화소에 스마트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후면 카메라와 370만 화소에 F1.9의 밝은 조리개값을 제공하는 전면 카메라는 라이벌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64비트에 달하는 AP는 구글의 견제에 빛이 바랬지만, 사실상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갤럭시노트4의 또 다른 강점은 '연동'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기어VR이다. 갤럭시노트4에 연결되는 기어VR은 나름의 생태계 구축까지 가능한 최고의 하드웨어다. 일각에서는 기어VR이 갤럭시노트4와 함께 출시됐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반전카드가 나타났다. 바로 갤럭시노트4의 '밀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에 '밀크' 서비스를 탑재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였다. 장르별 무제한 음악을 무료 제공하는 밀크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4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스트리밍 서비스다. 갤럭시노트4를 구입한 이용자는 이 '밀크' 서비스를 별도의 가입없이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음악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밀크에 총 220개 장르별 채널을 구축했으며 320만곡의 음원도 확보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24일 국내에 선보인 '밀크'는 국내 론칭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 삼성앱스 합산으로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이 하드웨어의 소비를 촉진하는 전형적인 성공 방정식이 또 한번 재연된 것이다. 당연히 갤럭시노트4에는 호재다.

게다가 갤럭시노트4의 밀크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측면에서 애플의 아이튠즈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아이튠즈는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음원 다운로드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아이튠즈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24%의 매출이 하락한 상태다. 결국 전략의 실패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노트4의 밀크는 시의적절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시장공략의 발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9일 삼성전자의 밀크에 대해 갤럭시노트4의 매출에 엄청난 공을 세울것이라 분석하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기도 했다.

기어S와 같은 웨어러블에 이어 기어VR로 이어지는 가상현실 디스플레이의 진화, 여기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갤럭시노트4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갤럭시노트4의 판매량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이미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로 2011년 10월 나온 갤럭시노트는 9개월 만에 판매 대수 천만대를 돌파했으며 후속으로 등장한 갤럭시노트는2는 2012년 9월 출시해 4개월만에 천만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두 모델의 누적판매수는 각각 2천만대로 추정된다. 이후 2013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3는 두 달만에 천만대를 팔았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사장은 미디어 데이에서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 상황이 전작보다 훨씬 좋다. 갤럭시노트3보다 분명히 많이 팔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