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둔 포털 사이트 다음이 새로운 형태의 뉴스펀딩 서비스를 공개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뉴스펀딩은 사용자가 콘텐츠 생산자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신개념 콘텐츠 창작 플랫폼이다. 심지어 사용자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자로부터 지원받아 전달하는 한편, 후원자와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한다.

▲ 다음의 뉴스펀딩 이미지. 사진제공 - 다음

뉴스펀딩의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뉴스펀딩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 제작을 요청한다. 그러면 중개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음이 콘텐츠 프로듀싱과 논의해 펀딩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미디어다음을 통해 노출한다. 이 과정에서 후원자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않으며, 기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오프라인 강연에 초대되는 방식으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다만 생산자가 먼저 콘텐츠 펀딩을 요구하는 서비스는 추후 오픈될 예정이다.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다음이 뉴스펀딩 서비스를 공개한 배경은 다양해 보인다. 우선 시기적으로 볼 때 뉴스펀딩 서비스 공개 자체가 합병과 맞물렸다. 이는 본 서비스가 합병과는 무관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페이 및 카카오토픽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뉴스펀딩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사실상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자)’를 바라는 다음카카오의 의중이 배어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힘은 검색에서 나오고, 검색은 최종적으로 오피니언 리더를 지향한다. 뉴스펀딩을 통한 콘텐츠 제작도 결론은 ‘의견 수렴’에 쏠린다. 둘이 지향하는 바가 일치한다는 뜻이다. 카카오토픽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을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뉴스펀딩을 여론을 주도하려는 다음카카오의 정책적 포석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다양한 사업군으로 외연을 확장해 전선을 넓히고 있는 다음카카오 특유의 정책과도 부합하는 대목이다.

한편 1차 뉴스펀딩에는 ‘한국은 왜 피케티에 열광하나’, ‘중학생 엄마가 알아야 할 입시’, ‘이것만 알면 고수 느낌? IT 척’, ‘야구로 먹고 사는 꿈’, ‘그녀는 왜 남편을 죽였나’, ‘당신도 소송에 걸릴 수 있다’, ‘의료민영화, 축복인가 재앙인가’, ‘스마트 컨슈머의 돌직구’ 등 8편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