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시리즈에 힘을 가하면 제품이 쉽게 구부러진다는 일명 '밴드게이트 현상'이 애플의 복병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를 소재로 삼는 각종 패러디가 등장해 웃음을 주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술사 유리 겔라와 휘어진 아이폰6 이미지를 합성해 보여주거나 아이폰의 역사를 이미지로 보여준다며 세월이 갈수록 조금씩 제품이 구부러지는 사진을 조작해 게시하고 있다. 심지어 26일(현지시각)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6를 비롯해 다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도 테스트를 실시한 영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 아이폰6 조롱 패러디. 사진제공 - James White 트위터.

이런 상황에서 LG전자 프랑스 법인도 아이폰6의 '밴드게이트 현상'을 조롱하고 나섰다. 아이폰6 밴드게이트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경쟁자인 LG전자도 비난과 패러디 행렬에 발을 담군 것이다. 다만 LG전자 프랑스 법인의 아이폰6 '디스(diss)'는 다른 패러디와 달리 오히려 비웃음을 사며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각) LG전자 프랑스 법인 공식 트위터는 상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LG G플렉스’ 스마트폰 사진을 게재하며 'Our phones don't bend, they are naturally curved', '우리의 스마트폰은 휘지않는다. 의도한대로 신축적이다'는 트윗을 보냈다. 이는 아이폰6와 다르게 G플렉스는 의도한대로 휘어지는 최신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조롱의 수준이었다.

문제는 해당 트윗을 날린 LG전자 프랑스 법인 직원은 아이폰 사용자라는 점이었다. 해당 트윗을 살피면 하단에 'via Twitter for iPhone'가 선명히 박혀있다. 정리하자면, LG전자 프랑스 법인 직원이 G플렉스의 우위를 강조하는 한편, 아이폰6를 조롱하는 트윗을 날리면서 역설적으로 아이폰을 활용한 셈이다.

▲ 아이폰6를 조롱한 LG전자 프랑스 법인 트위터, 하단에 아이폰이 명기되어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프랑스 법인 트위터

아직 이러한 사실은 현재(28일 오후 3시) 국내언론에 소개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 프랑스 법인이 아이폰6 조롱 행렬에 동참했다는 기사만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미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들은 LG전자 프랑스 법인의 '망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