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의 정의란 무엇인가요? 예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하나로 ‘피(P)할 건 피하고 알(R)릴 건 알린다’란 소극적인 개념부터 ‘공중(Public) 및 이해관계자(Stakeholder)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일체의 행위’란 아카데믹한 개념까지, 사실 정의 자체가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홍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많은 기업들, 특히 외국계회사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맥락의 ‘홍보’란 닫힌 단어 대신 ‘커뮤니케이션’이란 열린 콘셉트를 차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개념정립이란 차원에서 정의는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Field)에서는 몸소 뛰어본 경험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정의인들 어떠하리? 저런 정의인들 어떠하리?”라고나 할까요.

필자는 PR은 ‘H(UMO)R’이라고 새롭게 정의 드립니다. 그 어떤 홍보도 흥미요소가 없다면 기자(언론)에 다가서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까요. 재미에 의미를 더 할 때 비로소 홍보는 완성된다고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소위 기업의 홍보실이 언론을 대상으로 현장 투어를 통해 심층취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Fam-Tour(팸투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친숙한’이란 영어 단어 ‘familiar’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근함 없이는 아는 것 자체가 힘들 테니까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건너 건너 알더라도 편하게 다가서기 위한 포인트가 바로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싱거운 사람이 되면 안 되겠지만 유머러스한 사람은 대부분이 좋아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볼 수 있지요.

이 유머라는 것이 참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는 분도 계십니다. 오늘의 유머를 읽거나 난센스(nonsense) 퀴즈를 외워서 써먹는 게 유머일 수도 있지만, 그냥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나 날씨 또는 자신이 겪은 경험담 등을 잘 풀어서 말하는 것 또한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필드에 몇 번 나가본 적은 있지만, 아직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일전에 윗분을 모시고 한 번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 “나이스~샷! 혹은 굿~샷!”이라고 상대방이 스윙을 마치면 판소리 추임새처럼 모두가 외쳐주던데 이것이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들었습니다. 워낙 생초보인지라 가만히 있기도 뭐하고 서먹서먹한 것 같기도 해서 마침 화창한 날씨가 마음에 들어 “나이스~웨더!”라고 과감하게 외쳤더니 순간 빵 터졌습니다! 하하~(썰렁한가요? 한 번 현장에서 써 보시면 즉각 반응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덕분에 그다음 홀부터는 처음 본 분들과도 좋지 않은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고, 오늘 잘 쳤다며 재미있었다는 격려까지 들었는데 저 역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의 한 대목처럼) “유머? 참~ 쉽죠~~~잉?”

여러분, 유머는 어려운 구사가 아닙니다. 그저 마음먹고 행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이 어렵다면 연예인의 성대모사 혹은 3행시 등의 활용도 추천해 드립니다.

예전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드리면, 첫 직장인 건설회사 홍보팀에 근무할 당시 필자는 보도자료 송부 시 제 애인(현재 결혼하여 부인이 되었음)과 같이 놀러 갔던 사진들을 첨부하여 같이 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10명 중 1명꼴로 불평(주로 애인 없는 처녀, 총각 기자분들)이 있었지만 대다수 기자분께서는 “신선하다”, “(아직 못 봤지만)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좋은 반응을 보여 주셨고 “저 친구는 우스워 보이긴 하지만 나름 자기만의 홍보방식이 있어”라고 평가해준 기자들도 꽤 계셨습니다.

이 연사 이 자리를 빌려 외칩니다~ “싱겁지는 말되 우스운 사람이 되자!”라구요.

오늘 저녁엔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못 본 <코미디빅리그> 다시보기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먹거리만큼 개그 소재도 떨어졌는데 혹시 압니까? 하나 건져서 또 저만의 ‘바이라인’이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