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의 화려한 등장으로 세상의 관심에서 잠시 가려졌던 아마존의 승부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스마트홈이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아마존이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홈 기술 개발에 약 5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단말기 사업부인 ‘랩126’의 인력을 2019년까지 기존 3천 명에서 최소 3천757명으로 대폭 충원한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킨들파이어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제조 시장이다. 아마존은 드론을 활용한 기계 로봇 제조를 바탕으로 유통 외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아마존의 스마트홈 시장 진출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사물인터넷 기반의 웨어러블-스마트홈이 글로벌 IT의 최종진화형으로 자리매김한 이상, 아마존도 해당 영역에 의욕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다만 아마존의 스마트홈 시장 진출은 ‘정공법’보다 ‘우회전략’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보다는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금까지 아마존은 킨들파이어 등을 출시하며 단말기 판매보다 자신들의 콘텐츠 소비에 방점을 찍어왔다. 게임 영상을 중계하는 사이트인 트위치를 인수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마존은 하드웨어의 틀 안에서 ‘자신들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기존에 존재하던 자신의 하드웨어 단말기에 ‘간편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 진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아마존은 쇼핑 도우미인 ‘아마존 대시’를 발전시켜 와이파이 기반의 스마트홈 기기를 최우선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쇼핑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아마존은 스마트홈은 물론,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